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돌발 홍수가 발생해 수백 명의 사상·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7일 외교부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사고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 북쪽의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 산악지대로,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 일대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마을과 도로, 수력발전 시설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지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외국인 관광객과 네팔인 등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근로자 피해 확인…외교부, 긴급 수색 및 구조 나서
우리 국민 피해도 확인됐다. 외교부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은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인 직원 6명이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은 5명, 현지 채용 한국인 직원은 1명이다.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도 연락이 끊겼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됐지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현지 당국에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우리 국민의 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실종 직원 수색과 사고 수습에 나섰다. 정연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장대응팀도 네팔로 급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연락이 두절된 직원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정부 및 현지 당국과 협력해 수색·구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 역시 비상 상황실을 가동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지 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직원들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외교부는 조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긴급회의를 열어 실종자 수색과 현지 체류 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27일 네팔 현지로 급파된다. 대응팀은 현지 당국과 협력해 실종자 수색·구조와 피해 국민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최우선...모든 수단 동원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현장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추가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홍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현지 당국과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 등은 지진에 따른 산사태 또는 빙하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얼음·암석 눈사태가 강을 막은 뒤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육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도와 중국에도 구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