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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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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美 첫 HBM 생산기지 착공...2029년 ‘메이드 인 USA’ HBM 양산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를 착공하며 미국 내 첫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에 본격 나섰다.

 

오는 2029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처음으로 HBM을 양산할 계획인 가운데 향후 전공정 생산시설까지 추가로 건설할지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 부지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인디애나 팹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건설하는 첫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는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2028년 10월 클린룸을 완공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HBM이 생산되지 않고 있어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HBM을 생산하는 첫 기업이 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향후 SK하이닉스의 '메이드 인 USA' HBM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기공식에서 인디애나 팹의 생산능력이 연간 D램 웨이퍼 수십만장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생산한 최첨단 D램을 미국으로 옮겨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을 거쳐 HBM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곽 사장은 "인디애나 프로젝트는 미국 최초의 HBM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메이드 인 USA HBM을 처음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자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경제·안보에 기여하는 주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애나 팹에서는 차세대 HBM 연구·개발(R&D)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개발 중인 7세대 HBM인 HBM4E를 이곳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최신 제품인 6세대 HBM4보다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개발과 테스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퍼듀대학교와 R&D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약 1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며, 건설·운영 인력과 100여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약 70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라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000만달러의 보조금과 5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한다. SK그룹은 반도체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4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곽 사장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한국 대사, 마이크 브런 인디애나 주지사, 토드 영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인디애나 후공정 팹 착공을 계기로 SK하이닉스가 미국에 D램 웨이퍼를 직접 생산하는 전공정 팹까지 건설할지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가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생산시설 건설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메모리 팹 건설 계획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은 있지만 아직 적합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메모리 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소재·화학제품·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600~700개 기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력과 용수, 토지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전공정 팹 건설까지 결정할 경우 웨이퍼 생산부터 HBM 패키징·테스트까지 이어지는 현지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후공정 팹이 들어서는 인디애나주를 비롯해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뉴욕주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애리조나에는 TSMC와 인텔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를 미국 내 주요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론도 뉴욕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일본 역시 SK하이닉스의 해외 생산기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을 신규 반도체 팹 건설의 "훌륭한 후보지"로 평가하며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전력 등 관련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일본 미야기현에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SK하이닉스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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