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6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란 역시 더 이상 MOU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한 행사에서 미국과 체결한 종전 MOU가 서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종전 MOU가 역내 국가들이 "단결과 협력, 화합을 통해 안정과 발전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아시아 지역에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전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침략에는 단호히 맞설 예정"이라며 "과거에도 그랬듯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온 힘과 결의를 다하는 국가"라고 표현하며 "이 같은 국가는 어떤 세력도 굴복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MOU 이행을 통해 이란이 당면한 과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 간 단결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날에도 미국과의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아 종전 MOU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이 약속을 지킨다면 이란도 MOU를 이행하겠지만 미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이란 역시 더 이상 MOU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MOU를 체결하고 비핵화 등 주요 쟁점 사안을 60일 동안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 간 무력 공방이 다시 이어지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산됐으며 MOU 시한도 지난 17일 만료됐다.
미국은 이후 이란에 대한 고강도 폭격 재개 방안을 검토하다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통한 경제적 압박 강화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연계 세력 역시 장밋빛 전망으로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조치가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대가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계된 테러 조직을 공격해 조직원 1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만료된 이후에도 군사·경제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합의 이행을 거듭 촉구하면서 향후 양국 간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