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해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이 최근 5년 사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바닷가로 밀려온 해안쓰레기가 전체의 76%를 차지했고 바닷속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는 5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기인 해안쓰레기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97% 이상을 차지하면서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경을 넘는 해양폐기물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해양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사람이 선박에 탑승해 직접 수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드론, 자율운항 수상로봇 등을 이용해 쓰레기를 탐지·추적하고 수거하는 첨단 해양정화 기술도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해양폐기물 수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총 65만6003톤에 달했다.
연도별 수거량은 2021년 12만736톤에서 2022년 12만6035톤, 2023년 13만1931톤, 2024년 13만2686톤, 지난해 14만4615톤으로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약 19.8% 증가한 규모로 사실상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바닷가로 밀려온 해안쓰레기가 49만9934톤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바다 밑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가 11만9521톤으로 18.2%, 해상에 떠다니는 부유쓰레기가 3만6548톤으로 5.6%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침적쓰레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침적쓰레기 수거량은 2021년 1만8944톤에서 지난해 2만7167톤으로 43.4% 증가했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폐어구와 폐타이어 등은 육상이나 해수면에서 바로 확인하기 어렵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해양생물의 서식환경을 훼손하거나 선박의 안전운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21만178톤으로 전체의 32.0%를 차지해 가장 많은 해양폐기물을 수거했다.
이어 제주 7만6615톤(11.7%), 충남 6만6463톤(10.1%), 경남 4만6957톤(7.2%), 경북 4만3181톤(6.6%) 등의 순이었다. 해양환경공단과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해수부 직할 유관기관이 수거한 물량은 8만5379톤으로 전체의 13.0%를 차지했다.
국내 해안으로 유입되는 외국기인 쓰레기 대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해수부가 제출한 ‘2021~2023년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조사사업’ 결과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외국기인 해안쓰레기 총 3만7575개 가운데 중국 기인 쓰레기는 3만6595개로 97.4%에 달했다.
올해 5월 재개된 모니터링 조사에서도 수집된 외국기인 쓰레기 가운데 중국 기인 쓰레기가 97.2%를 차지하면서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수거방식 역시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해양환경공단(KOEM)은 현재 AI와 드론, 전기 수상로봇, 통합관제시스템을 결합한 무인 해양정화 체계인 ‘KOEM-ARK’를 개발해 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드론이 항만을 자동 순찰하면서 영상을 촬영하면 AI가 영상 속 해양쓰레기와 유출유 등을 찾아내고, 관제 인력이 오염 규모와 접근 여건을 분석해 청항선이나 수상로봇 등 적합한 수거 장비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해양 부유쓰레기 수거는 청항선에 사람이 탑승해 직접 작업하는 방식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다. 특히 수심이 얕은 연안이나 갯벌 등 선박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는 수거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해양환경공단은 2024년까지 1㎞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제어할 수 있는 원격제어 수상로봇을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AI를 접목해 해상 쓰레기와 부표·암석 등 장애물, 수초·조류와 같은 자연물을 구별하고 스스로 지정 위치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마산항에서 KOEM-ARK를 실증한 결과 마산지사의 부유쓰레기 수거량은 2024년 1057.5톤에서 지난해 1232톤으로 1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상로봇을 이용한 수거량은 같은 기간 114톤에서 155톤으로 36% 늘었다.
드론과 AI를 이용해 쓰레기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면서 현장에 출동했지만 오염물질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운용 범위 내에서 0건으로 줄어 불필요한 선박 운항과 연료소비를 줄이는 효과도 나타났다. 해양환경공단은 해당 시스템을 전국 6개 지사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해양쓰레기 수거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4만4000톤을 넘어섰고 특히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적쓰레기와 서·남해안 지역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해양쓰레기의 발생 억제와 신속한 수거·처리 체계 구축과 함께 외국에서 유입되는 쓰레기의 97% 이상이 중국발인 만큼 외교적 채널을 통한 실효성 있는 공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