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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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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당 100㎜ 넘는 '물폭탄' 남부 강타...침수·고립 속출, 새벽엔 충청권 '비상'

보성 1시간 124.6㎜ 기록...영광 낙월도 하루 강수량 200㎜ 넘어
월출산 등산객·화순 주민 고립 구조...광주·전남 호우 신고 90건 넘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계곡물이 불어나 주민과 등산객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남부지방을 강타한 비구름대는 30일 밤 들어 다소 약해졌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다시 유입되면서 31일 새벽부터는 충청권과 전북, 경기남부 등을 중심으로 또다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낙월도(영광) 206.0㎜, 보성군 164.0㎜, 이양(화순) 135.0㎜, 다도(나주) 127.5㎜, 임실 122.3㎜, 울기(울산) 121.5㎜, 북상(거창) 111.0㎜ 등에 달했다.

 

특히 보성군에는 오후 6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124.6㎜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거제에서 지난 17일 오전 1시32분부터 1시간 동안 기록한 124.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단시간에 평년 8월 한 달 강수량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비가 좁은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영광 낙월도에서도 이날 한때 시간당 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오후 1시44분께 영광에는 새로 시행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 85㎜ 이상과 15분 누적 강수량 25㎜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경우 발송된다. 일반 재난문자와 달리 40㏈ 이상의 경고음을 동반해 위험 상황을 알린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고립 사고도 잇따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남광주 영암군 영암읍 월출산에서는 등산객 5명이 구조됐다. 불어난 계곡물 때문에 하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오후 4시43분께 접수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화순군 한천면에서도 계곡물이 범람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겨 주민 등 1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강진에서는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산사태 관련 피해도 발생했다.

 

전남광주 통합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옛 광주 지역 36건, 전남 지역 56건 등 모두 92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와 주택 침수, 맨홀 역류,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경남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배수 불량 12건, 나무 전도 4건, 토사 유출 2건 등 총 22건의 소방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남도는 징검다리 9곳과 세월교 6곳, 산책로 4곳, 둔치주차장 4곳 등 도내 위험지역 30곳을 통제했다. 오후 4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대응 태세도 강화했다.

 

부산에서도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하천변 통제가 잇따랐다. 동래·연제·금정구의 온천천 산책로와 기장군 좌광천, 북구 덕천천·대천천 등이 차례로 통제됐다.

 

동래구 세병교·수연교·연안교 등 온천천 하상도로의 차량 통행도 제한됐다. 울산에서는 오후 3시27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동구 방어동·일산동·화정동과 중구 우정동 일대에서 총 19건의 호우 피해·위험 신고가 접수됐다.

 

건물과 지하주차장 침수 우려를 비롯해 도로 파손과 맨홀 뚜껑 개방 등의 신고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강한 비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30일 밤에는 일부 지역의 호우특보가 해제되거나 완화됐다. 그러나 비의 고비가 완전히 지나간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0시10분 기상속보를 통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해남부 해상에 위치한 강한 비구름대가 차차 서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1일 새벽부터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31일 아침 시간당 80㎜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대전·세종·충남에는 31일부터 9월1일까지 80~150㎜, 많은 곳은 충남 서해안 250㎜ 이상, 대전·세종·충남 내륙 200㎜ 이상의 추가 강수량이 예보됐다. 충북에도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이 예상된다.

 

경기남부에는 50~100㎜, 많은 곳 150㎜ 이상, 강원도에는 30~80㎜, 강원남부 내륙·산지에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에도 31일 30~80㎜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

 

31일 자정 현재 호우 예비특보도 경기남부와 충남 대부분 지역, 충북 일부, 전북 익산·군산, 인천 옹진, 대전·세종 등에 내려진 상태다. 남부에 집중됐던 호우 위험지역이 밤사이 중부와 충청권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남광주·울산·전북·경북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30일 오후 5시부터 호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정부는 31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 전북 등 5개 지역에 행안부 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중대본 1단계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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