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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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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구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한반도 주변 바다는 온도 상승 가속 중

엘니뇨·기후변화가 겹치며 전 세계 해양 온난화 가속...해양열파 발생일도 3배 이상 증가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 상승폭, 지구 평균 두 배...생태계 붕괴·극한 기상현상 위험 커져


 

전 세계 바다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22일(현지시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가 21.1℃를 기록하며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반구 여름이 끝나는 3~4월에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지만, 올해는 남반구 겨울이 한창인 8월에 이미 최고치를 넘어섰다.

 

유럽중기예보센터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기후변화가 해양에 가하는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급격한 상승의 배경에는 강한 엘니뇨가 자리한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올해는 그 강도가 유례없이 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아질 확률이 63%”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슈퍼 엘니뇨’로 분류되는 수준이다. 비영리 연구단체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이번 엘니뇨가 “최근 150년 사이 가장 강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은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이 최근 10년(2016~2025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폭은 0.3℃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가 두 배 이상 빠르게 데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해의 열 증가 폭은 남해와 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아 해수면 온도 상승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해수면뿐 아니라 바다 깊은 곳의 온도도 심상치 않다. 수심 300m까지의 열용량 증가 폭 역시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아, 바다가 ‘열을 가득 머금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열용량이 커지면 바다는 쉽게 식지 않아 고수온 현상이 장기간 이어진다.


이로 인해 ‘해양열파’ 발생 일수도 급증했다.

 

하루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 상위 10%를 5일 이상 웃도는 현상을 해양열파라 한다. 과거에는 연간 22.6일 정도 발생하던 이상기후가 최근 10년 사이 연간 83.3일로 늘었다. 기상청은 “21세기 말에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해양열파가 연간 304일, 즉 1년의 83% 동안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뜨거워진 바다는 생태계와 인간 사회 모두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해수 온도 상승은 열팽창을 통해 해수면을 높여 연안 지역과 저지대 섬나라의 침수 위험을 키운다.

 

산호초와 해초 군락이 붕괴하고, 어업·양식업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양식장에서 물고기와 멍게가 고수온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따뜻해진 바다는 대기로 더 많은 열과 수분을 공급해 폭염·집중호우·강한 태풍 등 극한 기상현상을 강화한다. 바다가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어들어 온실가스 증가와 해수 온도 상승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양은 대기와 긴밀히 상호작용하는 핵심 요소로, 해수 온도 상승은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겨울에도 역대급 엘니뇨가 예측되는 가운데, 지구와 한반도 바다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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