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합의한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 합작 사업에서 우고 차베스 정부 시절부터 정경유착 의혹을 받아온 기업인이 핵심 역할을 맡기로 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석유 기업인 ‘노스 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와 이 회사를 지배하는 기업인 알레한드로 베탕쿠르를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앞서 29일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NABEP와 베탕쿠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합의로 이뤄지는 원유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들이 미국 에너지 기업들과 다른 투자자들과 합작기업을 설립해 베네수엘라 유전 17개에 접근해 개발할 권리를 얻고, 그 생산량 중 55%를 미국이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이 17개 유전의 추정 매장량 합계는 650억 배럴에 이른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베네수엘라의 추정 매장량 3030억 배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이번 미-베네수 간 석유합작 사업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베탕쿠르는 1999년 우고 차베스 집권기(1954-2013, 대통령 재임 1999-2013)에 흥한 정치 연계 재벌을 가리키는 ‘볼리치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인물로 꼽힌다.
FT에 따르면 그는 차베스 정부에서 경쟁입찰 없이 따낸 계약으로 베네수엘라의 전력 부문에서 재산을 축적했으며, 이후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연관된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와 그가 연관된 기업들은 횡령과 자금세탁 연루 등 의혹으로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그의 변호인들은 위법행위 의혹을 부인하면서 재산 형성 과정이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석유합작 사업의 양허 기간이 100년이라고 28일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로 발표했으나,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협정의 유효기간이 25년이라고 29일 국영 VTV 연설에서 밝혀, 기간에 대한 설명은 엇갈리고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NABEP의 비경영 지분 35%를 갖는 한편 생산량의 20%를 원가로 우선 구매할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NABEP가 소유하는 유전 중 일부는 과거에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이 보유했다.
FT는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유전 사업권이나 합작사업 가능성을 놓고 NABEP가 ‘라이언하트 홀딩스’를 포함한 민간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NABEP는 다른 잠재적 투자자와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