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의 제38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이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진우스님은 과거 자승스님 이후 13년 만에 첫 연임 총무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접선거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선거인단 321명 전체가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진우스님은 전체 표의 57%(183표)에 달하는 183표를 얻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상대 후보였던 전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43%(138표)를 득표했다. 득표율 차이는 14%포인트다.
선거 당일 당선증을 수령한 진우스님은 4일 조계종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8일 두 번째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강원도 강릉 출신의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를, 1998년에 구족계를 받았다. 이후 전남광주 담양의 용흥사 주지를 거쳐 2012년에는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장성 백양사 주지로 임명됐다.
당시 백양사는 승려 도박 파문과 재정 횡령 의혹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잇던 시기였으나, 진우스님이 2014년까지 주지직을 수행하며 사태를 수습하고 사찰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진우스님은 제35대 설정 총무원장 체제에서 사서실상과 호법부장, 기획실장 등 종단의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8년 설정스님이 개인 의혹으로 도중하차하며 탄핵되는 종단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총무부장으로서 총무원장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며 혼란에 빠진 조계종을 다시 한번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2019년에는 조계종 제8대 교육원장에 취임해 3년간 재임했고,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중앙종회 주요 계파들로 구성된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아 단독 후보로 출마한 후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번 연임 도전에 나서며 진우스님은 지난 4년 이룩한 종단의 안정과 불교의 사회적 위상 강화를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아울러 "안정에서 도약으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구족계 시점 등을 둘러싸고 승적 의혹이 제기됐으나 선관위의 후보 자격심사를 통과한 후 다시 한번 조계종 구성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됐다.
전국 3천500여 곳의 사찰과 1만2천여 명의 승려를 아우르는 조계종 총무원장은 인사·예산·재산권을 총괄하며, 승가학원 및 복지재단 이사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직을 겸임하는 사실상 한국 불교계를 대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