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며 지명 철회와 재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을 향해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부터 해명하라고 맞섰다.
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가 2022년 2월 브로커 양 씨 및 판사 정모 씨와 함께 찍힌 사진을 언급하며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는 해명은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와 양 씨 사이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김 후보자는 2022년 2월9일 양씨와의 통화에서 "동생,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네”라고 하자, 양 씨는 “오빠,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 후보자가 여의도에 있다고 하자 양씨는 하남에서 출발하겠다며 주소를 물었고, 이후 김 후보자는 “기다릴게”라고 했다. 같은 날 이뤄진 또 다른 통화에서 양 씨는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그래그래 있을게”라고 대답했다.
한 의원은 이를 근거로 김 후보자에게 “양 씨로부터 잔뜩 받은 ‘물건’이 무엇이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2021년 10월 양 씨가 다른 인물과 나눈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양 씨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라며 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양 씨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앞서 공개한 2021년 9월 녹취에서 양 씨가 “이거 자금화가 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말한 부분도 재차 거론하며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 및 청탁 의혹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 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해당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확인되지 않았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논란은 2022년 2월 김 후보자와 양 씨, 판사 정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다시 불거졌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정 판사와 양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정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양 씨에 대한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는 서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과 판사 유착, 음주운전 은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김 후보자가 양씨의 청탁을 받고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 자리가 대통령의 사법 방탄을 위한 방패막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국회가 가진 수단을 동원해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과거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를 문제 삼는 데 대해 “남의 관계를 따지기 전에 자신과 김건희 씨의 관계부터 국민 앞에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이 검사장 시절 김 여사와 석 달 동안 332차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점과 과거 김 여사를 ‘동지’라고 표현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당시 대화 내용과 관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한 의원이 다른 사람의 문자 메시지와 관계를 문제 삼기 전에 김 여사와 어떤 관계였고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이 과거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양 씨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가운데 민주당이 한 의원의 과거 행적을 겨냥해 역공에 나서면서 여야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