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직 겸직과 기본소득당 운영, 배우자 특혜, 과거 비공개 정파 활동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장관 후보자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지명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라고 보도가 이어지고, 해명을 해도 해명이 실리지 않았다”며 “검증하고 사실관계상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고 있다며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만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관례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겸직의 부작용이 있다면 입법적으로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당이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이른바 ‘유령 시·도당’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용 후보자는 시·도당을 설치한다고 국고보조금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며 충남도당 사무소를 위원장 자택에 둔 것도 선거관리위원회 신고·수리를 거친 적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측근 업체에 노무자문과 선거 공보물 제작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계약에 따른 지출이라고 반박했다.
배우자를 둘러싼 ‘가족정당’ 논란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2020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6년간 당에서 근무하며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고 월평균 약 25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급여 역시 법과 제도에 따라 정당하게 받은 것이라며 특혜나 ‘꼼수 수령’ 의혹을 부인했다.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으로 불린 비공개 정파 활동에 대해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참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조직은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등의 문제로 2017년 자체 해산했으며, 자신이 ‘낙태금지·혼전순결’ 등의 신념을 가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기본소득당 창당 역시 해산된 비공개 정파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이날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를 거부했다고 비판하면서 “그렇지 않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며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직접 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가 “야당·언론 탓으로 일관했다”며 이 대통령에게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의원직 겸직과 가족정당 논란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오늘 기자회견이 의혹을 털어내는 자리가 아니라 더 혹독한 검증의 출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국민의 눈높이 등을 바탕으로 청와대가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