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6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수요 급증이 수출 호조를 이끌면서 ICT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8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59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28억4000만달러)보다 162.6%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ICT 수출은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국가 전체 수출액 982억5000만달러 가운데 ICT가 차지하는 비중은 61.0%에 달했다. ICT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9.0% 급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AI 인프라 수요와 메모리 고정거래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8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전체 ICT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78%에 달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383.1% 증가한 64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데이터 처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대형 컴퓨터와 부분품 수출이 늘었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도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휴대전화 수출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1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2% 늘었다.
통신장비 역시 베트남향 통신기기 부분품과 인도향 전장용 장비, 일본향 무선통신용 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11.5% 늘어난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1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0% 감소했다. 휴대전화 등 완제품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단가 인하 부담이 커지면서 OLED 수출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지역별로도 주요 수출국에서 일제히 증가세가 나타났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06.5% 증가했고 중국·홍콩은 227.9%, 인도 126.7%, 베트남 81.4%, 일본 72.4%, 대만 54.3%, 유럽연합(EU)은 49.1% 늘었다.
같은 기간 ICT 수입은 18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25억1000만달러)보다 48.8% 증가했다. 반도체가 71.4%, 휴대전화가 79.4%, 컴퓨터·주변기기가 39.9% 증가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8월 ICT 무역수지는 41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ICT 무역수지 흑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AI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가 나란히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ICT 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