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 시장의 대중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새로운 폼팩터에 맞춰 운영체제(OS) 사용 경험을 처음부터 재설계했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최근 MKBHD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 듀오와 아이패드의 사용 영역이 일부 겹칠 수 있지만 실제 이용 방식은 자연스럽게 구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아이패드와 맥의 관계를 예로 들었다. 두 제품의 기능이 일부 중복되지만 사용자들이 상황에 따라 어떤 기기를 이용할지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사용 패턴이 형성됐고, 아이폰 듀오와 아이패드 사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폰 듀오와 사용 영역이 일부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애플은 아이폰 듀오의 새로운 폼팩터를 활용하기 위해 iOS 사용 경험도 대폭 손질했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기존 소프트웨어 경험을 새로운 화면에 단순히 확대하거나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이폰 듀오의 형태에 맞춰 전체 경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 듀오는 외부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함께 활용하는 카메라·영상통화 기능과 기기를 절반 정도 접은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등 폴더블 구조를 활용한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단순히 큰 화면에서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폴더블폰이 필요한 이유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듀오가 아직 비주류에 머물러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애플 역사에 남을 만한 제품이 될 수 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을 ‘뉴 노멀’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폴더블 제품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아이폰 듀오를 계기로 소비자 인식과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이폰 듀오가 시장에 안착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에도 수혜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높은 생산원가와 판매가격, 제한적인 시장 규모 등으로 판매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 듀오를 계기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비롯한 경쟁 제품으로도 수요가 확산될 수 있다.
특히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앱과 콘텐츠 개발사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게임, 동영상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에는 제한된 갤럭시Z폴드 이용자를 위해 별도의 콘텐츠를 개발할 유인이 크지 않았지만 아이폰 듀오 이용자까지 시장에 가세하면 잠재적인 사용자 기반이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폴더블에 최적화된 콘텐츠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 제품의 활용성도 함께 높아져 갤럭시Z폴드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가격은 폴더블폰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의 미국 판매가격은 1999달러로 책정됐으며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향후 관련 부품 가격이 낮아지고 다양한 판매 방식이 확대되면 가격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시장 확대를 위해 향후 대화면 모델이나 보급형 제품 등으로 아이폰 듀오 라인업을 넓힐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과거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을 대중화한 것처럼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 시장의 외연을 크게 넓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확대와 콘텐츠 생태계 성장이 맞물릴 경우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폴더블폰 업계 전반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