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플랜트와 교통 인프라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년과 올해 중동 정세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머물던 우리 국민과 가족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6월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59명이 현지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자국을 경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 3월에도 우리 국민 25명과 이란 국적 가족 4명의 대피를 도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에게 별도의 감사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순간 내밀어준 따뜻한 손길이 양국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오랜 기간 실질적 협력의 기반을 제대로 쌓았고, 이제 이를 발판 삼아 국민이 삶 속에서 체감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에서 우리가 제시한 여러 구상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에너지·플랜트 분야를 비롯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플랜트 사업과 철도 현대화 등 인프라 사업에 기술력과 사업 수행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내륙국가로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인구는 약 762만명이며, 세계 4위 규모의 확인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석유·가스 부문이 국가 경제와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협력 역시 전통적으로 에너지·플랜트와 건설·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양국은 1992년 수교한 뒤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산업 현대화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제협력도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갈키니쉬 가스전 탈황시설과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등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협력 분야가 가스·석유 플랜트를 넘어 교통과 물류 인프라, 친환경·신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도 도로와 통신, 수처리, 가스·에너지 공급망 등 국가 인프라 현대화를 주요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정부는 자원·에너지와 인프라뿐 아니라 공급망, 디지털, 기후변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기존 에너지·플랜트 중심의 협력 관계를 교통 인프라와 신산업 등으로 확대하고 정상 간 교류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