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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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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가 남긴 거울, 나는 어떤 괘를 쓰고 있는가


 

어제 고전동호회에서 주역 64괘를 배우고, 난생처음 동전 세 개로 점을 쳤다. 몇 달 동안 주역의 기초를 공부했다. 훈장님은 너무 어려운 공부 하다가 회원들이 지칠까 염려됐는지 점치는 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50개의 산가지와 동전 세 개를 이용해 괘를 얻었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얻은 괘의 내용이 지금의 내 처지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내 약점을 너무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다. 내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모습까지 거울처럼 비춰주는 듯했다.

 

그러나 ‘주역의 괘는 변화가 들어 있다. 그래서 주역의 점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단순히 맞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자리에 있으며 그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살피는 일’이라는 훈장님의 말씀에 위안을 받았다.

 

오늘 아침 TV 뉴스에서 국회의 청문회 소식을 들었다. 주역의 괘와 청문회가 무슨 관계가 있으랴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닮은 구석이 있었다.

 

청문회에서는 한 사람의 과거가 하나씩 펼쳐진다. 그동안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자료와 질문을 통해 드러난다. 본인은 그 순간의 질문에 답하고 있지만, 질문하는 사람들은 한마디의 답변만 듣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 전체를 들여다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랴’라는 옛말이 떠올랐다. 물론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장과 의혹은 확인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한 장의 자료나 한 번의 말만으로 사람 전체를 판단할 수도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은 흔적을 남긴다. 평소에 했던 일상이 하루하루 쌓여 한 해가 되고,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또 다른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쌓인 것이 어느 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주역에서 말하는 변화도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흔히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을 보면 그렇지 않다. 수많은 날의 온도와 강수량, 바람과 해수면의 변화가 오랜 시간 축적되면서 우리가 ‘기후변화’라고 부르는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진다.

 

빙하가 어느 날 갑자기 녹아내린 것이 아니다. 바다가 어느 날 갑자기 뜨거워진 것도 아니다. 숲이 어느 날 갑자기 탄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 것도 아니다. 작은 변화들이 오랫동안 쌓이고, 어느 순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되어 나타난다.

 

사람의 삶도 자연의 변화와 닮았다. 평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선택 하나가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방향을 보여주는 징표가 된다. 오늘의 말 한마디는 내일의 말과 연결되고, 오늘의 행동은 다음 행동의 기준이 된다. 그렇게 쌓인 것이 결국 한 사람의 ‘괘’를 만든다.

 

그래서 주역의 점을 꼭 동전 세 개를 던져야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에게는 이미 자기의 삶으로 만들어 놓은 괘가 있다. 지금까지 무엇을 선택했는지, 어떤 사람을 대했는지,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욕심냈는지, 어려운 순간에 어떻게 행동했는지가 모두 그 괘의 효가 되어 쌓여 있는 셈이다.

 

청문회에서 드러나는 한 사람의 과거를 보며 우리가 할 일도 누군가를 쉽게 심판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나는 지금 어떤 괘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니 모든 이의 괘는 끝나지 않았다. 달은 다시 차오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장면은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주역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현실적인 지혜는 이것인지도 모른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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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도 복지부 이관 바람직”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서울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9개 국립대병원이 복지부로 이관된 상황에서 서울대병원도 같은 체계로 편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백 원장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병원의 복지부 이관에 대한 입장을 묻자 "9개 국립대병원이 복지부로 이전한 상황에서는 서울대병원도 복지부에 가는 게 더 적합하지 않나 병원장으로서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백 원장은 소관 부처 변경 여부보다 서울대병원이 수행해야 할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기능을 충실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관 부처보다는 우리 병원의 역할과 사명이 더 중요하다"며 "교육부에 있다고 진료와 공공의료를 소홀히 할 수 없고, 복지부로 간다고 하더라도 교육과 연구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백 원장은 지난 6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소관 부처와 관계없이 서울대병원 본연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도 같은 취지의 답변을 이어갔지만, 정 의원이 복지부 이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거듭 묻자 이관이 더 적합하다는 견해를 내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