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이란의 이른바 ‘7일 신뢰구축안’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이 제안의 이행 순서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자들과 만나 미국 측의 답변을 전달받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테헤란으로 돌아가 미국 측 답변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이행 순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이 각각 합의 사항 가운데 어떤 조치를 먼저 이행할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협상도 이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제안한 7일 계획의 수정안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이란은 미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해상 통행을 복원하기 위한 ‘7일 계획’을 제안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5일 유엔에서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7일 안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을 복원할 수 있다”며 결정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제안한 7일 계획의 세부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미국 측이 취해야 할 조치들이 지난 6월 양측이 합의한 MOU에 이미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란 측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중재자를 통해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후 카타르가 다시 중재에 나서면서 양측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카타르 중재자들과 각각 접촉하며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협상의 최대 쟁점은 미국과 이란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행동에 나설지 여부로 관측된다. 미국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란 측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차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되기 전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했다.
카타르는 양측에 메시지를 전달하며 접점을 찾는 중재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이행 순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힐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