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이 지역별 또는 권역별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다르게 부과하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했다. 발전설비가 밀집하고 전력 공급 여력이 큰 남부지방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현재보다 최대 약 10% 낮아지는 반면 전력수요가 집중된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남부는 현행 요금 수준이 사실상 그대로 유지된다. 전력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에 기업이 들어설수록 전기요금을 더 많이 할인해 주는 가격 신호를 만들어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과 전력수요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행정구역에 따라 할인폭이 달라지는 구조여서 같은 생활·경제권에서도 지역 경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기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제도 정착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26일 기후부와 한전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공청회를 열고 전국을 전력계통 기준 4개 광역권으로 나눈 뒤 균형성장 지표를 추가 반영해 최종 11개 지역별로 산업용 요금을 차등하는 설계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세부안을 확정하고 관련 고시와 한전 기본공급약관 개정 등을 거쳐 지역별 전
-추장민 “3대 메가프로젝트, 기후정책 흔드는 블랙홀 우려” -윤순진 “재생E 늘리되 전력수요도 효율·가격·수요반응으로 관리해야” -기후부 “AI·반도체 성장과 기후위기 대응, 함께 풀어야 할 숙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국내 기후·에너지·환경 전문가들이 지난 1년간의 정책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8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기후·에너지·환경 정책성과와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과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 설정 등을 통해 정책 추진의 기반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 출범 2년 차부터는 정책 목표와 제도 설계를 넘어 실제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보급, 전력망 확충 등 구체적인 성과로 정책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전설비와 전력망을 계속 늘리는 공급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관리와 전력시장, 계통, 지역 분산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지난 1년은 정책 설계·기반 구축의 시간” 첫 번째 발제자인 추장민 한국환
2030년 이후 사실상 비어 있던 국가 온실가스 감축경로가 처음으로 법률에 명시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의 중장기 투자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 계획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통해 제시돼 온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감축, 전력망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충 등이 앞으로는 법률에 명시된 국가 감축경로에 맞춰 추진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 부문은 국내 온실가스 감축 과정에서 큰 폭의 감축을 담당하고 있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는 부담이 커지는 반면,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ESS 등 저탄소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헌법재판소가 2024년 8월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약 2년 만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2030년 이후부터 2050년 탄소중립에 이르는 중간 감축경로를 법률에 직접 규정한 것이다. 2018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기준으로 2035년에는 53~61%, 2040년에는 69~80%, 2045년에는 84~90%를 감축하는 범위에서 구체적인 국가 감축목표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구글, ASML 등 글로벌 반도체·첨단산업 기업들과 만나 재생에너지 조달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기후부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구글, ASML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한다.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은 대규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동시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이행과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안정적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이 첨단산업의 투자 유치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건으로 보고 있다. 기후부는 이날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보급하기 위한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공장 지붕과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고 이격거리 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국·공유지
-한수원, 고방사선 원전 및 수중·밀폐 공간에 지능형 작업로봇 활용 -한전KDN, 활선작업·발전소 화재대응 로봇 공개...전력설비 무인화 추진 2024년 6월 24일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아리셀 참사는 고위험 에너지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가 무너질 경우 얼마나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고였다. 당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리튬전지에 불이 붙은 뒤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사고 전 화재·폭발의 전조가 있었음에도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노동자들이 비상구 위치와 작업장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실 등이 드러났다. 항소심 재판부도 지난 4월 사고 전조에도 후속 공정을 계속한 점과 화재·폭발 대응 매뉴얼 미비 등을 지적했다. 아리셀 참사는 배터리를 비롯한 에너지산업에서 화재와 폭발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가 얼마나 빠르게 대형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발전소와 변전소, 배터리 제조시설, 원자력발전소 등 에너지 관련 시설에는 화재뿐 아니라 고전압과 고온·고압, 질식, 추락, 방사선 등 작업자가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제23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전국 23개 주요 랜드마크와 공공기관, 기업, 공동주택 등이 참여한 ‘10분 소등’ 행사가 열린 가운데 행사 당일 전국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전력이 절약되고 탄소배출이 줄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롯데월드타워, 부산타워 등 전국 주요 랜드마크를 비롯해 기관·기업·공동주택 등이 참여했다. 행사 전 주최 측은 전국에서 168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행사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국 동시 소등 시간이 기존 5분에서 10분으로 두 배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10분 동안 전국 23개 주요 명소와 공공기관, 기업, 공동주택 등이 일제히 조명을 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일회성 절전행사를 넘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후행동 캠페인으로 추진했다. 서울과 광주, 부산, 대구, 천안, 안산, 구미, 마산, 여수 등에서도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진행됐다. 관심은 10분간의 소등과 냉방 절전 활동이 실제 전력수요와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모인다
며칠 한 방송사 출신 PD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농산물 경매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나라 농산물은 대부분 공영도매시장을 거쳐 거래된다. 경매사는 농산물의 규격과 크기, 중량, 외관, 신선도, 출하량 등을 종합해 가격을 결정한다. 이 제도는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가격을, 유통업자에게는 효율적인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생산과 유통을 위한 시장인 셈이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 서보면 조금 다른 의문이 생긴다. 가장 비싼 농산물이 과연 가장 맛있는 농산물일까? 가장 큰 사과가 가장 향기로운 사과일까? 가장 달고 단 수박이 가장 좋은 수박일까?-사실 텃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천연 수박은 그렇게 달지 않았지만 먹고 나서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또한, 가장 규격이 좋은 토마토가 가장 영양이 풍부한 토마토일까? . 지금의 경매가 평가하는 것은 주로 상품성이다. 운송하기 쉽고 저장하기 좋으며 규격이 일정한 상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상품성이 아니라 먹는 품질이다. 맛과 향, 영양, 안전성, 건강성은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상품성이 높은 농산물과 소비자가 가장 만족하는
-성균관대 연구진 “고소득 가구일수록 쇠고기 소비 많아...식생활 탄소배출 증가” -고소득 가구 쇠고기 소비량 저소득층보다 58% 많아...‘소비 기반 탄소 불평등’ 확인 -‘로컬푸드’ 넘어 ‘무엇을 먹느냐’로...친환경 식탁 논의 생산·운송·소비 전 과정으로 확대 소득이 높은 가구의 식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저소득 가구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늘수록 탄소 집약도가 높은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식생활을 통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도 함께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기후위기 대응이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 산업·에너지 부문을 넘어 개인의 식생활과 소비 방식으로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식재료가 ‘어디에서 왔느냐’뿐 아니라 소비자가 ‘무엇을 먹느냐’가 식탁 위 탄소 배출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연구진은 올해 5월 국제학술지 저널오브컨슈머어페어(Journal of Consumer Affairs)에 게재한 ‘Unequal Contributions in the Climate Transition: Income and Household Differences in Food-Related Carbon Emiss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가 추진하는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이 총 2.13GW 규모의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는 21일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진도군과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사업시행자 이행관리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로 공식 확정됐다고 밝혔다.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실시기관으로 추진해 온 사업으로, 전남 진도군 해역에 총 2.1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은 지난해 관계부처 해양입지컨설팅과 제1·2차 민관협의회를 거쳐 사업계획이 확정됐으며, 올해 3월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어 지난 6월 실시기관 평가위원회가 사업자의 수행 역량과 이행 적정성을 검토하는 사업시행자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시행자 선정의 핵심은 개별 민간사업자가 주민수용성 확보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가 실시기관으로 참여해 지역 협의와 사업 관리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 관계자는 M이코노미뉴스와의 통화에서 “집적화단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실시기관
-베네수·일본·콜롬비아·인니 모두 강진 발생...사상자 규모는 천지차이 -진원 깊이·내진 설비가 생사 갈랐다...같은 규모라도 피해는 극과 극 -칠레·대만은 이미 증명했다...조기경보·내진 보강이 해법 올여름 지구촌을 덮친 규모 7급 강진들은 하나의 불편한 사실을 드러냈다. 지진의 규모가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대비했는가’가 생사를 갈랐다는 점이다. 같은 규모 7이라도 진원이 깊어 충격파가 지층에 상당 부분 흡수된 지역은 사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일본과 같이 건물이 엄격한 내진 기준에 따라 지어진 지역 역시 큰 흔들림과 폭발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반대로 베네수엘라와 같이 진원이 얕고 내진 대비가 미비했던 지역은 비슷한 규모의 지진에도 대규모 참사로 번졌다. ◇ 두 달 새 다섯 번 규모 7...사망자 숫자는 천차만별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인근을 덮친 규모 7.2·7.5 연쇄 지진은 진원이 10km 안팎으로 얕았던 탓에 라과이라 일대 건물 상당수가 무너지며 사망자 6300명, 부상자 6만1000명이라는 참사로 이어졌다. 그런데 한 달여 뒤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1 지진은 대형 쇼핑몰이 가스 폭발로 파손되는 피해를 냈음에도
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평화롭다. 푸른 초원 위에서 꼬리를 흔들며 되새김질하는 소를 보고 있으면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소 한 마리의 평화로운 표정 뒤에는 생각보다 거대한 세계가 숨어 있다. 세계의 육우 시장은 거대한 산업이고, 중국은 그 한가운데 서 있다. 최근 중국 고비사막 주변의 육우 산업을 들여다본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서 묘한 생각이 들었다. 기후변화 덕분에 연중 강우량이 증가해 사막 가까운 땅에 풀을 키우고, 소를 키운다는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쇠고기 수입국이다. 2025년에도 약 280만t의 쇠고기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그런 중국이 “남의 소”에만 의존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중국은 사막화 방지와 초지 복원을 동시에 추진해 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23년에만 438만ha의 황폐 초지를 복원했고, 대규모 녹화사업을 통해 사막화된 땅을 되살리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북부 초원 가운데 건강하거나 준 건강 상태인 초지가 약 1억8000만ha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다. 여기에 육우를 얹었다.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사막을 푸르게 만들고, 풀을 키우고, 그 풀을 소에게 먹여 고기를 얻는다.
-2023년 함안→2024년 김해→2025년 고령...3년 연속 집중호우 피해 -국가유산 재난피해 80% 이상이 풍수해...극한기후에 문화유산도 위협 -가야고분군 첫 세계유산축전 앞두고 보존·방재 대책도 주목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일상이 변화하는 것은 물론 수백·수천 년을 이어온 고대 유적지도 보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25년 7월 ‘기후변화가 고고학 유적에 미치는 영향(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archaeological sites)’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베일 시어 선사시대 유적지,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지, 스웨덴 아게뢰드 석기시대 유적지 등 세계 곳곳의 고대 유적지가 동토층 해빙과 해안 침식, 가뭄에 따른 산불 위험 증가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유적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온과 강수량 변화뿐 아니라 홍수와 가뭄, 산불, 해수면 상승 등이 유적의 위치와 재질, 주변 지형에 따라 서로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고고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예측하고 어떤 유적에 우선적으로 보존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