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최근 한국에서 시행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겨냥한다”며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스콧 피츠제럴드(Scott Fitzgerald), 대럴 아이사(Darrell Issa), 마이클 바움가르트너(Michael Baumgartner) 등 공화당 소속 의원 4명이 공동 서명했다. 모두 그동안 쿠팡 사태 등 한·미 통상 갈등 국면에서 한국 정부의 규제 정책을 문제 삼아 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KMC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의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온라인상의 발언과 표현의 자유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법이 ‘허위·조작 정보’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법 집행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정치적으로 불리한 의견을 검열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러한 모호성이 “전반적인 온라인 표현의 위축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2026년 1월부터 시행됐다. 법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에게 허위·조작 정보 삭제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협업한 티저 영상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 '스피어' 외벽에서 상영된다. 7일 구글에 따르면 이 영상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순환 상영된다. 이번 캠페인은 제미나이의 AI 기술과 방탄소년단의 창의성을 결합해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 낼 새로운 모습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약 60초 분량의 영상은 스피어 외벽에 제미나이와 방탄소년단의 로고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과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의 로고·이미지 등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경복궁 야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풍경과 제미나이 검색창도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지난 6일 공개된 티저에 이은 후속 콘텐츠다. 구글은 "이 영상은 구글의 AI 기술과 방탄소년단의 창의성이 만나 구현할 새로운 비주얼 경험을 예고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이 격리된 시험 환경을 벗어나 외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한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AI의 발전 속도가 날로 빨라지는 가운데 AI 통제 문제 우려도 빠르게 확선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GPT 모델이 사이버 보안 평가 과정에서 격리망을 뚫고 외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해킹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통제 이탈 사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 발견된 사례는 허깅페이스 침해처럼 외부 플랫폼까지 침입한 수준은 아니지만, ‘샌드박스’로 불리는 격리 환경을 벗어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오픈AI는 “모델의 광범위한 활동을 조사 중”이라며 외부 보안업체와 함께 내부망과 외부 서비스에서의 모델 행동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은 오픈AI가 GPT-5.6 솔(Sol)과 내부 연구모델을 이용해 사이버 공격 능력을 평가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모델은 패키지 저장소 프록시 소프트웨어인 ‘아티팩토리(Artifactory)’의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찾아 격리 환경을 탈출했고, 권한 상승과 내부망 이동을 거쳐 인터넷에 접속
세계 스마트안경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타(Meta)가 시장을 선도해 온 가운데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애플(Apple)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 계획을 밝히며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메타는 제품군 다각화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애플은 개인정보보호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차별화를 시도한다. 삼성전자는 경량화와 착용감 개선을 앞세워 일상형 스마트안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코드명 ‘N50’으로 개발 중인 첫 AI 스마트안경을 2027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하고 같은 해 말 실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 애플은 올해 말 공개가 예상됐으나, 스마트안경을 둘러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품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보완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년 넘게 개인정보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만큼, 촬영·인식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방식, 안면인식 기능 배제,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 제한 등 프라이버시 중심의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카메라를 완전히 제거한 모델까지 시험한 것으로 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과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지금의 호황이 오히려 위기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용 제품 시장 잠식을 넘어, 한국이 독주하던 최첨단 메모리 영역까지 중국이 넘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반도체 생태계 완성...한국 메모리 독주 시대 균열 최근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 CXMT)가 이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CMXT는 주가가 465% 폭등하며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CXMT는 생산 능력 확대와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CXMT는 앞서 DDR5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한화 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AI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서밋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 강화, AI 데이터센터 구축, 피지컬 AI 산업 육성 등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 전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한화 약 292조6200억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및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7500억 달러(한화 약 1097조3250억원) 규모의 장기 메모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며 한국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 AI 인프라 협력도 대규모로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AI 기업들은 총 5GW 규모, GPU 약 200만 장을 활용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을 추진하고 최신 GPU ‘베라루빈’ 시스템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앤트로픽
유럽연합(EU)이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에 대해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 위반을 이유로 약 8억9000만 유로(한화 약 1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규제 수위를 한층 높였다. 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구글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 플레이(Google Play)’를 활용해 자사 서비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사와 앱 개발자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는 DMA 시행 이후 애플, 메타에 이어 구글이 세 번째로 대규모 제재를 받은 사례다. EU는 구글이 쇼핑·교통·관광 등 다양한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거나 시각적으로 더 눈에 띄게 표시해 경쟁 서비스보다 우대했다고 지적했다. DMA는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이 검색 순위에서 자사 서비스를 유리하게 취급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검색 서비스 관련 위반에 4억6000만 유로(한화 약 7679억100만원), 플레이스토어 운영 과정에서 앱 개발자가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외부 구매 경로를 안내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행위에 4억3000만 유로(한화 약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올해 처음 도입된 ‘특별경영성과급’의 일부를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노사 간 논의를 거쳐 구체화되고 있다. DS부문은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임직원에게 자사주 형태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을 350조~4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7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봉 1억원 기준으로 6억원대 성과급이 예상되며 그 일부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환원하자는 논의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최근 사내 소통망과 SNS 공지 등을 통해 특별경영성과급 안내와 함께 사회공헌 참여 방안을 3~4분기 안에 공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검토 중인 방식은 성과급의 0~1%를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구조로, 강제성이 없는 ‘선택형 참여’가 핵심이다. 제시된 비율을 적용하면 직원 1인당 수백만원 수준의 기부가 가능하며, 노조 집행부와 정책위원회 대표들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회공헌 추진 배경에 대해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제기된 반발 여론을 완화하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 고도화 전략과 민생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23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렸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방향을 점검하고 규제 개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배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통신사는 이제 단순한 통신망 기업을 넘어 AI가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일상과 산업을 촘촘히 연결하는 AI 인프라·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미래 네트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 3사는 이에 화답하며 각사의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6세대 이동통신(6G)과 지능형 기지국(AI-RAN) 등 미래 네트워크 진화 전략을 발표했고, KT는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다변화, 저궤도위성망 경쟁력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단독모드(SA·Standalone) 구축과 AI 기반 자율운영 네트워크 구현 계획을 공유하며 기술 고도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와 통신업
오스티움(Ostium)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이 가격 정보를 공급하는 오프체인 인프라가 해킹되면서 총 2375만 달러(한화 약 349억7425만원) 상당의 USDC(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가 유동성 공급자 금고에서 탈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15일 공격자가 오스티움의 가격 입력 시스템을 조작하며 시작됐으며, 회사는 16일 커뮤니티에 거래 중단 사실을 처음 알렸다. 이후 19일에는 SNS X를 통해 유동성 공급업체 볼트가 총 2375만2746 USDC 규모로 악용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스티움은 미국 기반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으로, 주식·지수·원자재·FX 등 실물 금융자산을 온체인에서 레버리지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비트럼(Arbitrum) 블록체인 확장 솔루션 위에서 운영되며, 거래는 미국 달러와 1:1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C로 결제된다. 가격 정보는 외부 데이터 피드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번 공격은 바로 이 오프체인 가격 보고 인프라를 노린 것이었다. 플랫폼이 공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 공격자는 유효한 가격 보고서처럼 위장한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포지션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기본법)’ 개정안이 21일부로 시행된다. AI기본법은 인공지능(AI)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해 국민의 권익과 존엄성을 보호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및 국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AI 법·제도 체계가 한층 구체화되며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생성형 AI 표시 의무와 고영향 AI 관리체계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산업 육성과 규율을 아우르는 정책을 본격 가동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제품·서비스를 조달할 때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우선 고려하도록 하는 ‘공공수요 창출 제도’다. 새롭게 출시된 AI 기술을 공공부문이 선제 도입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취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활용 여부를 기술적으로 확인하는 ‘AI 제품·서비스 확인 제도’도 도입됐다. 기업이 확인서를 취득하면 다수공급자계약 참여 요건 완화, 총액계약 적격 심사 가점 등 조달 시장에서 우대받을 수 있어 빅테크와 스타트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A
신종 민생금융범죄가 휴대폰 렌탈 계약과 eSIM(이심) 투자사기를 매개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공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불법사금융 및 유사수신 범죄 사례를 확인하고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동일 업자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과 제보는 불법사금융 8건, 유사수신 15건에 달해 관련 범죄가 이미 상당한 규모로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공개한 첫 번째 사례는 휴대폰 렌탈계약을 악용한 불법사금융이다. 범죄 조직은 대출이 시급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배달대행업으로 사업자등록만 하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한다. 피해자가 안내에 따라 사업자등록을 마치면 특정 렌탈업체와 여러 대의 휴대폰을 빌리는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휴대폰 실물도, 유심 개통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는 정상적으로 휴대폰을 인도받았다는 설치확인서나 서류에 서명하도록 해 허위 계약을 완성한다. 그 이후 불법업자는 이 허위 렌탈계약을 담보로 연 150%를 훌쩍 넘는 초고금리 대출을 실행한다. 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대출을 진행해 대부업법 적용을 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