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8일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 최종 로드맵을 발표했다.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2028년부터 직전 사업연도의 지속가능성〔ESG,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경영 정보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게 된다. 실제 법정공시로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다. ◇ 온실가스 배출 구분 특히 기후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기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원에 따라 ‘직접 배출(Scope 1)’과 ‘간접 배출(Scope 2, 3)’로 나눠 관리하게 된다. 기업이 소유·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는 것은 Scope 1, 외부에서 구매하는 전기 등 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은 Scope 2다. Scope 3은 원재료 및 상품 구매에 있어 외부 운송, 포장과 폐기 등 기업의 운영 및 활동과 연관된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에서 발생한 모든 간접적인 배출을 말한다. 농식품 유통기업에서는 농가의 비료와 농기계 연료, 시설원예 난방, 논의 메탄가스 발생, 소의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배출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 등이 구매와 관련된 Scope 3
폭염으로 한반도가 끓고 있다. 기후위기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생태복지의 필요가 시급해지고 있다.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주민의 삶의 질,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들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생태복지는 매우 중요한 이론과 실천의 장이다. 환경보호와 사회복지를 통합적 관점에서 함께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생태복지 정책은 경제성장 중심의 복지국가를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인간과 생태계를 동시에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생태복지 학자인 피츠패트릭(Fitzpatrick, 2001)에 의하면, 생태복지는 인간의 복지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통합하여 사회적 형평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지 체계다. 생태복지 분야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은 인간 복지, 환경보전과 지속가능성, 세대 간 그리고 지역 간 사회정의 등이다. 이 글에서 나는 생태복지를 무엇보다 공동체 가치 실천의 영역으로 본다. ◇사회적 합의에 의한 생태복지 정책 지구환경위기와 관련하여 일찍이 1973년에 영국의 경제학자 E. F.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이라는 저서에서 인류 사회의 무책임한 자원 낭비 성향에 경종을 울렸다. 그는 무
◇ 도전은 자기 삶에 대한 책임 최근(7월 20일) 코리아 중앙 데일리에서 「Lee Byung-chull’s final gamble at 73, 73세에 던진 이병철의 마지막 승부수(도박)」라는 칼럼의 제목을 보았다. 칼럼 발췌문은 ‘이 회장은 눈을 감을 때 자신의 도박이 새로운 미래를 열 것으로 확신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내용이 어찌 되었든 그 제목은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기업인의 경영 판단을 도박이라고 부를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일흔셋의 나이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는 사실 자체가 내 마음을 흔든 거였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조언이 넘쳐난다. 이제는 충분히 일했으니 욕심 내려놓으라, 하던 일을 정리하라, 남은 시간은 여행도 하고 취미도 즐기며 여유롭게 살라고 한다.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로서 이러한 충고는 분명 일리가 있다. 쉼을 모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처방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말이 너무 쉽게 하나의 정답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세상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연구실에서 새로운 질문을 붙드는 학자들이 있다
◇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혁 방향 요즘 농민과 시민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이제는 정말 바뀔 수 있겠지요?”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지난 7일 농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사이의 큰 격차를 지적하며 "농산물 유통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주문했다. 특히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에 비용을 투입하고 유통시스템에 참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산물 유통개혁의 목표가 단지 유통단계를 한두 단계 줄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농민·소비자·소상공인이 가격 형성 과정에서 어떤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농민에게는 가격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 표준생산비와 적정소득, 품질을 근거로 농민에게 공정가격을 제시하고, 농민 스스로 거래 방식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농가 수취가격과 유통비용, 단계별 마진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정보 접근권이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가갈 수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특정 도매시장이나 공급자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공급처를 선택할 수 있는 구매 선택권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 78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국민들이 내란을 막은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제정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국민주권정부 이름에 값하는 좋은 지향이다. 이미 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대표 발의로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하자는 법안이 발의되어 있으니 올 12월에는 국민주권의 날 행사를 국회에서 가질 것 같다. 문제는 기념일을 지정하고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국민주권을 제도화하고 실질화하는 가에 달려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만, 아직 ‘국민에 의한’ 비젼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 한반도 역사에서 한번도 그려보지 못한 청사진이기에 쉽게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국민주권시대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담대한 선언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득권에 물들고, 지배 논리에 포위된 기존 정치인들이나 기득권 엘리트들을 통해서는 쉽게 나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담대한 비젼을 국민들과 함께 그려갈 때만 제대로 된 청사진이 나올 수 있다. ◇국민들이 함께 그릴 청사진 조정식 국회의장은 같은 날 제헌절 기념사를 통해 이미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87년 헌법이 내년에 4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벤처캐피탈(VC) 투자의 기본 전략이다. 이는 다양한 분야, 단계, 지역 등에 걸쳐 투자를 분산시켜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탈(VC)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하여 투자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한다. 여기에는 투자한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와 실적이 저조한 기업에 대한 처리도 포함이 된다.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위험을 관리하는 활동이다. 여기에는 투자 횟수, 자본 배분, 고위험/고수익 투자와 저위험/저수익 투자 간의 균형 결정이 포함된다. 다음에 소개되는 내용은 벤처캐피탈(VC)의 중요한 자산 배분 전략에 관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다. 즉, 벤처캐피탈(VC)이 펀드(투자조합)를 결성하면 자금을 어디에 얼마나 쪼개서 투자할지(Asset Allocation) 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되는 개념들이다. ◇코어(Core) 이번 투자전략의 핵심이자 메인 타깃이라는 의미로 가장 확실하고 성장성이 검증된 분야에 자금의 대부분(60% 정도)을 밀어 넣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푸드테크를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외식 SaaS, 스마트 제조 등이 될 수 있다.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IT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을 기계로 대체한 혁명이었다면, AI는 인간의 지적 노동까지 대신하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이다. 세계 경제학자들이 산업혁명보다 더 큰 충격을 경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을 포함한 세계 정상급 경제학자와 AI 연구자 200여 명이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개 항, 이들은 4 문장으로 구성된 이 성명에서 “AI가 인류의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대규모 일자리 대체와 소득 불평등 심화라는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이미 경제는 성장하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일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성장률의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용지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 방향도 달라졌다.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사람을 줄이는 대신 서버와 반도체, AI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AI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
한국에서 수퍼 토스칸(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엄격한 이탈리아 와인 규정(DOC)을 따르지 않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국제 품종을 블렌딩하여 만든 최고급 와인)이 널리 알려진 계기 중 하나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즐겨 마셨다는 사실이다. 그가 사랑했던 사시카이아(Sassicaia), 오르넬라이아(Ornellaia), 솔라이아(Solaia) 같은 와인들은 수퍼 토스칸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수퍼 토스칸은 특정 지역 명칭이 아니라 토스카나 전역에서 생산 가능하나 역사적 출발점은 분명하다. 바로 볼게리(Bolgheri)다. 토스카나 서해안의 작은 마을 볼게리는 해풍, 사질토, 자갈 기반의 토양, 낮은 생산량이 결합해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보르도 블렌드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와인의 가격은 밭의 희소성과 테루아의 독창성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이 볼게리의 잠재력을 주목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벌써30년 전의 일이다. 그가 발견했던 테루아의 힘은 이제 세계적 브랜드 가치로 완전히 실현되었고, 볼게리는 더 이상‘발견의 대상’이 아니라‘투자 자산’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30년 전의 볼게리처럼 아직 저평가되어 있으면서도 잠재력이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인상 이유를 고물가를 잡고, 급증한 가계부채를 억제하며,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경제학 이론대로라면 금리를 올리면 돈의 흐름이 둔화한다. 소비와 투자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며, 대출도 감소해 집값과 가계부채가 진정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만은 것 않다. 정말이지 오늘의 고물가와 가계부채, 그리고 집값 급등이 금리를 조금 늦게 올렸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며, 정말 그 책임을 지금 대출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 최근 몇 년간의 물가 상승은 단순히 시중에 돈이 풀린 탓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전쟁과 같은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집값 역시 공급 부족, 지역별 개발 기대감, 세제와 금융정책, 투자 심리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가계부채 또한 단순히 금리가 낮아서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선택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집값이 치솟았을 때 과연 서민들이 투기를 주도했는가. 장을
기업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연초에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분기마다 목표를 점검하며, 하반기가 시작되면 전략을 다시 조정한다. 어떤 시장을 공략할지, 어떤 제품을 키울지, 어떤 고객을 우선할지, 어떤 비용을 줄이고 어떤 투자를 이어갈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계획 그 자체가 아니다. 계획은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성과는 결국 현장에서 움직일 때 만들어진다. 전략은 실행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처음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장에 적용해 보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때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금이 제한된 상황에서 작은 판단 하나도 매출과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정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계획보다 실천 가능한 행동을 먼저 정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며 방향을 조정해 가는 힘이 중요하다. 기회는 준비가 끝난 뒤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향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시장은 기업이 준비를
이번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세상이 얼마나 평평해졌는지 새삼 실감했다. 예전에는 몇몇 축구 강국만이 세계 무대를 지배했으나 이제는 다르다. 결정적인 골잡이 스타플레이어와 이들을 돕는 팀워크를 앞세운 나라들이 두각을 보였다손 치더라도 경기가 계속될수록 이들팀이 의외의 팀에게 무너지거나 역전승으로 기사회생해야만 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한 역습을 펼치는 나라들의 경기를 보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많은 선수가 유럽과 세계 각국의 리그에서 국적이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그럼으로써 축구의 국경은 점점 낮아졌고,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인적 교류는 세계를 하나의 운동장으로 만들었다. 이는 경제와 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첨단 산업과 조선, 반도체, 방산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적인 무역 국가로 성장했다. 최근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는 세계 네 번째 기록이며, 이대로 간다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과 세계 수출 4위 진입도 기대되고 있다. 기술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국제 경쟁에서는
정부가 지난주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3대 분야에 정부는 1500조원을 투자하겠다면서 AI강국으로 한반도를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SK가 투자하겠다는 4755조원을 생각하면 그 숫자에 압도당할 만하다. 국토를 새롭게 할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가 얼마만큼 실행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사회의 대변화를 촉발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AI시대에 복지는 어떻게 변할까? 저부담, 저복지로 인해 세계 최고의 자살율 국가, 세계 최저의 출생율을 기록하는 이 국가에서 여전히 AI강국은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AI가 만들어갈 거대한 프로젝트도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함께 가는 AI복지도 중요하다. ◇ 현장에서 시작한 AI복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산자락이 집을 에워싼 조용한 마을. 이 마을에는 하루에 버스가 네 번 다닌다. 77세 이복순 씨는 눈을 뜨자마자 거실 스피커에 말을 건넨다. "복순 씨, 오늘 혈압약 챙겼어요?" 기기가 먼저 물어온다. 짧은 대화가 10킬로미터 떨어진 생활지원사 박 씨의 태블릿에 기록된다. 경기도가 2024년 6월 전국 최초로 조성한 'AI 시니어 돌봄타운'의 일상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