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들 또한, 그들의 권력을 확신할 때 작은 반란의 꽃을 피운다

2024.06.22 18:18:31

뉴욕타임스 서평 소개

 

“A Woman of Pleasure, 쾌락을 좇는 여자 혹은 매춘부”는 일본의 여러 문학상 가운데 아쿠타가와상, 노마 문학상, 그리고 요미우리 상을 받았고,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으며 일본예술원 원장이었던 올해 79살의 키요코 무라타 작가의 작품 가운데 영어로 번역된 첫 번째 소설이다. 


 

그리 평탄하지 못한 가정사 때문에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그녀는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해 일찍부터 책 읽기와 공상에 빠져들었다.  1977년 《물속의 노래 水中の聲》로 규슈 예술제 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냄비 속과 鍋の中》으로 1987년 제97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그 후 이 작품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8월의 광시곡》이란 제목으로 영화화했고, 무라타의 또 다른 작품인 《와 라비코 노蕨野行》역시 온지 히데오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잡지〈키네마 준보〉가 뽑은 2003년 최고의 영화 10선에 드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 밖에도 《망조望潮》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상(1998년)을, 한국과 일본의 장례식 문화를 소재로 한 《용비어천가》로 예술 선정 문부대신상(1999년)을 받았다. 이 작가는 지금도 여전히 ‘삶과 죽음’을 키워드로 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심사위원단이기도 하다. 


매춘부들 또한, 그들의 권력을 확신할 때 작은 반란의 꽃을 피운다는 대 작가의 메시지를 서평을 통해 소개한다.  


아오이 이치(Aoi Ichi)는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주 기뻤다. 이 젊은 여성-실제로는 어린이였다-은 그들 부녀가 살던 일본 남부 이오지마의 마을을 떠나 구마모토 시의 맨션으로 오고 나서 작년부터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많은 남자가 있어/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오직 한 사람/나의 한 사람인 오직 아빠” 그녀는 자신의 일기에 쓰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언니에게 갖다 줄 선물을 샀고, 그녀의 직장 앞의 거리를 즐겁게 쓸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오긴 하셨지만, 그녀를 보지 않고 간다. 


“자신의 딸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거기에 온 것은 딸의 노동을 담보로 더 많은 돈을 빌려주는 그의 딸을 고용한 고용주와의 약속어음에 서명하기 위함이었다. 딸의 노동은 성 매매업이다. 그러한 조용한 참상(慘狀)이, 영어로는 첫 번째 발간될 예정인 존경받는 소설가 키요코 무라타의 “A Woman of Pleasure”(줄리에트 윈턴스 카펜터, Juliet Winter’s Carpenter가 번역했다)을 관통하면서 한 땀씩 누빈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매춘부에 대한 대단히 직접적이며 인도적인 묘사에서 나오는 많은 여성처럼, 이치는 가난은 시골 가정 출신이다. 그녀는 해녀 어머니와 어부 아버지의 딸로, 아버지는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여서 그녀가 15살 때 성매매하는 곳에 팔아넘긴다.  


구마모토의 허가 구역에 있는 한 사창가의 집에서 이치는 자신이 그곳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리는 창녀 혹은, 오이란 (おいらん,花魁, 언니뻘의 유녀(遊女), 높은 지위를 가진 유녀)인, 정말이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우아한 시노노메(Shinonome)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그 젊은 소녀에게 화장, 매너와 몸 단장하는 법을 훈련시키는 일을 맡았던 시노노메는 이치의 강인한 의지에 자신이 번갈아 가며 좌절하거나 사로잡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궁극적으로 “섬 출신인 애송이”를 마지못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치가 손님들을 접대할 수 있으려면, 여성 실업학교를 다녀야만 했는데 거기에는 또 다른 베테랑인 테츠코(Tetsuko)가 “쾌락 지역”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끔찍한” 지역 사투리를 쓰지 않는 법과 고객들에게 우아한 글씨를 쓰는 법을 가르친다. 


그 소설에서 더 공감이 가는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인, 테츠코는 이러한 여러 가르침의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있다. 그녀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그들의 의무를 잘 이행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들은 그들이 진 빚을 청산할 수 있고 그들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사창가의 생활에 대한 묘사는 단순하고, 무자비하며 가슴 깊숙이 충격을 주는 것이다. 새로 온 매춘부들은 “불”이라는 별명을 가진 방에 매일 모인다. 그 방에서 그들은 그 집의 젊고, 마지못해 부름을 받은 남자 하인들을 상대로 그들의 또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그녀의 삶에서 그녀가 그때처럼 고통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무라타는 이치 차례가 왔을 때 그녀의 심정을 그렇게 쓰고 있다.

 

“그녀의 비전은 구름처럼 꺼져 흘러가 버렸고, 그녀의 두 눈에서는 불에 타 새까맣게 된 눈 속의 무엇인가처럼 불꽃이 튀는 듯하였다.  그러나 사창가가 이치의 천진(天眞)함을 알아차리는 바로 그 순간, 그 학교는 그녀에게 자기  표현의 한 가지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일기였다.

 

그녀의 일기는 무디긴 하였지만 시적인 글로 사적인 분노, 슬픔 그리고 희망을 드러냄으로써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테츠코의 교실에서, 이 소설은 역시 민첩하게 더 광범위한 언어의 사용 대역으로 이동하여 이러한 여성들의 삶을 형성하고 있는 더 큰 물리력을 탐구한다. 예를 하나 들자면, 가축 해방법이 그러하다. 이 법은, 비록 강요된 적이 없지만, 기술적으로 창녀들에게 동물의 언어 
를 사용하는 자유를 부여했다.

 

암소들이나 말처럼 성매매 종사자들은 그들의 빚을 갚을 것이라고 기대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남녀를 위한 체육과 물리학의 공부를 극찬했던 작가이자 철학가인 후쿠자와 유기치의 1899년 책인 “여성들을 위한 새롭고 더 큰 배움”에서 조차, 계급적 편견에 대해 주의할 것이란 통고(通告)를 담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은 “토론에서 배제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우선 인간이 아니기 때 문 이었다.”

 

이 소설은 물론 그와 반대되는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 창녀들이 그들의 권리를 확신할 때 작은 반란들은 꽃을 피운다. 이치와 그녀의 또래들은, 무라타의 반박할 수 없는, 그리고 아름다운 논거를 형성하는 인간의 야만성 앞에서, 그들의 집단적 인간애를 가지고 조직화한 저항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윤영무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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