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에 SK하이닉스 웃고, 전기차 캐즘에 LG엔솔 울다

  • 등록 2024.07.25 10:18:27
크게보기

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5.5조…낸드 2개 분기 연속흑자
LG엔솔은 영업이익 1953억…순손실 237억 '적자 전환'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효과와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도 크게 늘며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천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천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천739억원)와 3분기(6조4천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천2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천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4조1천20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향후 더욱 긍정적인 요소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낸드는 QLC eSSD 판매 증가 효과에 기인한다”며 “후발주자들의 HBM3E 시장 침투가 예상과 달리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선두업체로서의 경쟁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포함한 수치다. AMPC 제도에 따른 세제 혜택은 4478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2525억원 적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경영 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경영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한자릿수 중반대인 4~7%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목표치를 크게 수정한 것이다.

 

한편, 테슬라 폭락의 여파로 2차전지주 투자심리가 더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테슬라 주가 역시 24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2.33% 급락했다. 로보택시 공개 일정도 당초 오는 8월에서 10월로 연기해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승수 기자 sss23@m-economynews.com
Copyright @2012 M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주)방송문화미디어텍|사업자등록번호 107-87-61615 | 등록번호 서울 아02902 | 등록/발행일 2012.06.20 발행인/편집인 : 조재성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9길 23 한국금융IT빌딩 5층 | 전화 02-6672-0310 | 팩스 02-6499-0311 M이코노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