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진도군에 속한 대마도 섬마을 주민들은 이 폭염을 그대로 견디어 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진도군이 4년 전 낡은 마을회관과 노인정을 허물고 재건축해주기로 했으나 지금까지도 공사가 지연돼 주로 고령층인 주민들이 불편을 받고 있다.
김정호 이장(대마도 1구)은 “(마을회관 등 공사를) 빨리 해주면 좋은데, 아무리 말을 해도 안 해주고 있다”라며 한숨부터 쉬었다.
대마도는 지난 2018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듬해인 2019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당시 진도군은 대마도만의 특성과 가치를 반영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실행을 위한 실시설계를 추진했다.
마을 펜션, 식당, 특산품 판매장, 해안도로 경관 정비, 마을안길 정비, 탐방로 조성 등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는 우리 섬(공사기간 2018년~2023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총 4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1차 연도(2018년)에 마스터플랜 수립 및 연구용역, 2차 연도(2019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 3차 연도(2020년)에 ‘가고 싶은 섬’을 위한 정비공사, 4차 연도(2021년) 마을회관 신축공사, 대합실 신축, 캠핑장 조성, 5차 연도(2022년) 탐방로 조성 및 팬션 신축 등 단계별 추진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2019년 마을 회관 및 노인정을 모두 철거해 버렸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노인정 등 기존에 있던 공동 시설이 없는 가운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진도군은 사업계획상 부진사유로 “추진위원회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며 "마을회관과 대합실만 조성하고, 나머지 사업은 포기 후 사업비를 반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호 마을 이장은 “올해 같이 더운 여름에 마을회관이 없어서 어르신들이 폭염에 온전히 노출된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러다간 큰 일이 날 수도 있어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진도군 해양항만과 김형중 섬개발팀장은 마을회관이 언제쯤 완공되느냐에 대한 물음에 ”2주 전에 섬에 들어갔다가 왔는데 내일 모레 최종 확인하러 들어간다. 일은 다 했다. 다음 주 중에는 입주하게끔 만들려고 한다. 한번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지난해 진도군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 5월까지는 완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전국 183개 폭염 특보구역 중 182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이라고 5일 밝혔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에서는 온열질환자 1690명이 발생했고 14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