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폴 꺾인 초가을 ‘때아닌 불청객’ 모기가 말썽이다. 일부 모기는 일본뇌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두 달 동안 전국 11개 시도, 13개 지점 축사에서 채집된 모기 개체수는 4990마리다. 평년(2020∼2022년까지 같은 기간) 평균치(5972마리)와 비교해 약 20% 감소했다.
기록적인 이번 여름의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모기 알과 유충이 자랄 만한 물웅덩이가 줄어들고 집중 호우가 이마저도 날려버리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새 725마리의 모기가 채집, 평년 평균치(583마리)와 견줘 크게 증가했다. 가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경우 평년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청은 “모기는 성충이 되는 데 약 12일이 걸리는데 한 마리가 100개 이상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좋아 개체 수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9월은 벌초,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모기물림 예방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나는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긴다.
뇌염에 걸리는 경우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한편, 지난달 29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확인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일본뇌염 접종 및 예방수칙 준수 등 질병 예방에 특별히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