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 ‘차세대 먹거리’ 탄소섬유·배터리 양손에?

  • 등록 2024.11.10 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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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8295억...영업익 442억 전년 동기대비 24%↑
핵심 매출 동력, 타이어코드·산업용사 세계 1위 견고
안정적 매출 위에 차세대 먹거리 포트폴리오 마련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295억원,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S효성첨단소재의 매출을 이끌고 있는 동력은 자동차 타이어 핵심소재인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가 세계시장의 50%를 점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 부진 속에서도 전기차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 타이어코드 주문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소재 사업에서 매출 49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5.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타이어코드는 효성첨단소재의 안정적 먹거리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는 ‘하이브리드타이어코드(HTC)’에 힘입어 2022년 80억달러(11조원)에서 2035년 250억달러(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HTC는 기존 타이어코드보다 내구성이 뛰어나 중량이 무거운 전기차용 타이어에 쓰기에 적합해 전기차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에어백과 안전밸트에 사용되는 산업용사도 효성첨단소재가 세계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8% 영업이익 성장을 보였다.

 

 

◇ 탄소섬유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 배터리도...

 

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먹거리 분야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은 지난 7월 공식 출범이후 첫 신사업으로 ‘실리콘 음극재’를 점찍었다. 실리콘 음극제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흑연 음극제보다 에너지 용량이 10배 커 음극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HS효성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로 미래 먹거리를 양손에 선점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일, HS효성첨단소재는 이사회를 열고 벨기에의 배터리 소재업체 유미코아에 448억 원을 전환사채 방식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 만기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HS효성첨단소재가 사업 진출을 검토한 결과 본격적인 실리콘 음극제 사업에 돌입할 경우 이를 유미코아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유미코아는 1805년 설립된 세계 2위의 양극재 기업으로 지난해 39억 유로(한화 약 5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리콘 음극제는 에너지 용량이 흑연 음극제보다 10배 이상 큰 데다 급속충전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LG화학, 포스코그룹,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거의 모든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HS효성 관계자는 “유미코아와 사업 제휴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를 거친 이후 자세한 내용이 확정되면 추가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미코아와의 제휴가 이뤄질 경우 HS효성첨단소재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래 성장 동력 탄소섬유 육성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하면서도 75% 가벼운 무게로 철을 대신할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철보다 무게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강도 탄소섬유인 ‘탄섬’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 

 

 

국내서는 고압전선을 지지하기 위해 전선 안에 넣는 소재인 전선심재와 태양광단열재, 교량 기둥 등 콘크리트 구조 보수용과 배드민턴 라켓, 하키채 등 스포츠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2022년에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54(T-1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소차량 및 운송용 고압용기 수요가 늘고 있어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HS효성첨단소재는 향후 1조원을 투입해 전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간 2만4000톤(t)까지 확대하고,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효성비나코어에 총 533억원을 출자해 내년까지 연산 5000t의 탄소섬유 생산능력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이어코드, 자동차 에어백·안전벨트용 원사 등 세계시장 1위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선제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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