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당 대변인실은 12일 “지난 9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벌어진 대규모 무장 경찰의 폭력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중재에 나섰던 한창민 의원이 기동대에 의해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 이후 한창민 의원은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고 가슴 통증이 발생했다”며 “휴일을 지나 어제(11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한 바 왼쪽 4번 갈비뼈가 골절되고 5번 갈비뼈가 멍들었다. 손목과 손가락은 인대가 손상돼 현재 부목 처지를 받았다. 늑골 골절로 출혈의 위험성과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 어제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창민 의원의 부상이 경찰의 폭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현장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을 마치 기획한 것처럼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다수 의원들의 질타와 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과를 거부했다”며 “조 경찰청장의 뻔뻔하고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권력을 시민의 안전이 아닌 시민을 탄압하는 데 쓰는 권력은 그 말로가 하나같이 처참했다”며 “지금이라도 경찰청장은 폭력진압 진실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며 국민과 국회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회민주당은 법치주의의 정신 아래 경찰에 대한 고소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회민주당 대변인실은 “경찰 105명이 다쳤다고 한다. 무리한 투입을 하지 않았다면 그들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도, 평화의 광장을 원했던 시민들도, 민중의 지팡이여야 했던 경찰들도 다친 것이다. 무도한 권력과 무책임한 지휘부가 우리 모두를 암울한 과거로 되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故 노회찬 의원께서 시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집회현장에,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파업 현장에 항상 앞장섰던 것도 최소한 국회의원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노동자들이 폭력집회를 유발한다는 공세는 윤석열 정부에서 탄압받아 온 노동계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강한어조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지난 주말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한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갈비뼈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국민 기자회견이 불통쇼로 끝나자 국가폭력으로 ‘입틀막’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안귀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경찰은 ‘영상을 봐도 한창민 의원이 다친 것이 경찰의 물리력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고 강변하는데 그러면 한창민 의원이 스스로 목덜미를 잡고 바닥에 쓰려졌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부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운동을 진행하던 부경대학교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는 무조건 해산하겠다는 막가파식 발상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2016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일을 우리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숨진 이후 박근혜 정권은 몰락했다”며 “윤 정권도 국민을 억압하려 들다가는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