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을 맞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결전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현지시간 19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점령군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군은 국제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 종전 협상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를 앞두고 그간 협상을 통한 종전에 회의적이었던 유럽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1,000일을 결사 항전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이 우리 작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 개정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곧바로 발표됐다. 공개된 핵교리 문서에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보유국의 공격을 공동 공격으로 간주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지원에 나선 북한군의 파병, 우크라이나군의 숙원이었던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 조기 종전을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등으로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만2천164명이다. 그중 600명 이상이 어린이였다. 부상자는 최소 2만6천8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식 확인된 수치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약 1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