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시인 드니프로에 발산한 것은 ICBM이 아닌 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허용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33개월 간 이어진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 연설에서 “모스크바가 ‘오레슈니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중거리 초음속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공격했으며 이후 더 많은 미사일이 뒤따를 수 있다”며 “이전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지역 갈등이 세계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직전 워싱턴에 통보했다고 미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러시아로부터 ICBM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고위 관계자와 NATO는 푸틴이 밝힌 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맞다고 동의했다. 이 미사일의 실제 사거리는 3,000~5,500km로 짧다.
푸틴의 연설 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 “러시아가 새로운 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에 배치된 후의 또 다른 에스컬레이션”이라며 “목요일 공격은 러시아가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목요일 공습에 사용된 실험적 미사일을 소수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목요일 공격이 드니프로의 기업과 중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드니프로는 소련 시대에 미사일 제조 센터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 군수 산업을 확장했지만 그 소재는 비밀로 했다. 지역 주지사 세르히 리삭은 이 공격으로 산업 기업이 피해를 입고 두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억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