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무섭지 않나 ?' 윤상현 의원, 뱉은 말 후회하게 될 것이다

  • 등록 2024.12.10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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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나면 국민 생각 달라질 것" 발언 파문
국민 수준 무시한 발언에 대해 책임질 날 올 것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실언'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해 현 탄핵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이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는 질문에 "국민은 달라진다. 1년 후엔 또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가 나온 뒤 윤 의원의 발언은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며  "국민을 개, 돼지로 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 부었다. 

 

대화 내용의 당사자로 지목 된 김재섭 의원도 "현재 상황에 대한 당의 대처 방안의 수습책에 대해 논의 했을 뿐 혼자 살 길을 찾겠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을 요약해보자.

 

윤상현 의원은 김재섭 의원을 언급하며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반대했고,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며)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현 '비상계엄 사태' 사안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민들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전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고 똘똘 뭉쳐서 이 시기만 잘 넘기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는 어이없는 발언이다. 

 

◇악마의 편집에 당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그 방송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나름"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에만 방점을 찍으면 납득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나,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한 격이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 왔다. 그래서 지금 손절하고 용도 폐기하고 버리는 정치는 비겁한 정치"라며 "이분이 명예롭게 이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의원들의 몫이고,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전날 열린 비공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본인(윤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해명하고 법적 심판대에서 확실히 (판단) 받으면서 정말 명예롭게 이 상황을 정리하게 도와드리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 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 한다"고 했다.  또한 안일한 현실 인식이 그대로 묻어나는 발언이다. 

 

윤 의원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언급한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했던 저의 충정을 소개하며, 당시 주민들이 많은 비판을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충정을 인정해주셨고, 당적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선택해주셨다는 내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여권 지지층 조차도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충정이 무엇이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대통령은 내란 수괴, 그것이 국민의 판단

 

국민들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을 일으킨 수괴로 지목하고 있다. 평화로운 평일 저녁  "뿌리 깊은 종북 세력을 처단하겠다"며 난데 없는 계엄을 선포한 그를 "탄핵하라"고 외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선포 입장문에서 자신에 반대하는 세력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 주요 정치인들을 잡아들이고 국회를 해산 시키려했다. 나라를 뒤집어 엎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검은 야욕을 온 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의리고, 그 의리를 지키면 국민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무리 해명을 내 놓아도 국민을 우습게 봤다는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이 나섰다. 영하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도 매일 저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선 수 많은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덩달아 비난을 받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김 의원은 윤 의원 발언 이후 국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으며,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그의 지역사무실에는 근조화환이 배달되고 달걀이 날아들었다.

 

지지자들은 활발한 SNS 활동으로 한국 정치계에 젊은 바람을 일으켰던 김 의원에 큰 기대를 걸었다. 여당에선 험지라 불릴 수 있는 지역구에서 살아 돌아 온 귀한 자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젊은 국회의원 또한 기성 정치인과 다르지 않았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앞서 동료 의원 4명과 함께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임기단축 개헌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망언을 향한 국민의 분노

 

현재 전국 각지의 국민의힘 지역 당사마다 근조 화환이 배달되고 있으며 지역 별로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 시민들은 1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은혜 의원이 성남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것이 매우 부끄럽고, 분노스럽다. 지난 7일, 텅 빈 국회를 만들어 윤석열 탄핵을 거부한 국민의힘이 내란수괴와 공모하고 자신들의 기득권과 권력을 유지하는 데 골몰한다면, 반드시 해체되어야 한다"며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하루 앞선 9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충북 충주 사무소에도 “시민을 버린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또 시내에는 “왜 계엄 해제와 탄핵 표결에 불참했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헌수막이 내걸렸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제천 사무소에도 ‘내란 공범자’, ‘널 찍어 부끄럽다’는 내용으로 익명의 시민이 보낸 조화가 세워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당사 입구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의 근조(謹弔) 화환이 배달됐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서산 사무실 앞 인도에도 '내란공범! 부역자!' '서산시민이 심판한다' 등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9개가 배달됐다.

계엄 사태 이후 널뛰고 있는 환율과 각종 경제 지표는 최악의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을 보는 시선도 불안하다. 하루 빨리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고 다른 판을 짜는 것 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정철우 기자 butyou@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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