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 1만8000여 곳,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세계 7위의 댐과 저수지를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지난해 기후 위기에 대비해 댐을 9곳이나 더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댐 보유국인 미국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기존의 댐을 제거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댐이 제거되어 강이 복원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댐 제거 과정을 보도해 온 사진기자의 글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는데, 이를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기후 위기에 대비해 댐을 건설하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거대한 댐을 제거하고 나니 벌어지는 일
세계 최대 규모의 댐 제거-캘리포니아-오리건주 경계 양쪽에 있는 클래머스 강의 수력 발전 댐 4개를 철거하는 프로젝트-의 완공을 엄청난 업적으로 기념하는 일은 아메리카 원주민 종족과 강 보호운동의 정치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 프로젝트가 2022년에 승인되고, 작년 10월에 완료되어 환경에 적대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하기 전에 완료되었다는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치 있는 환경 목표를 위한 헌신적이고 끈기 있는 운동은 때로는 가장 어려운 장애물조차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부족 지도자, 상업적인 어부, 그리고 몇몇 중간 규모의 환경 단체가 댐을 해체하기 위한 힘든 캠페인에서 승리한 방법은 뱀이 지나간 듯 구불구불하고 좌절로 가득한 산등성이 같은 대하소설이다. 댐의 수에 있어서나, 그 댐들의 전체 높이(400피트=121.61m) 그리고 연어에게 다시 개방된 잠재적인 강 서식지의 범위(420마일, 약 672km)는 모두 전례 없던 일이다.
이 일은 결정적인 전환점이다. 과도하게 착취된 클래머스강의 여러 수로에 마구를 씌워 더 많은 경제적 생산성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끝장내고 기술을 더하는 대신 빼고, 자연을 극복하려 하지 않고 존중함으로써 마침내 강 유역 의 많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댐 또한,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수명이 있으며, 수력으로 발전하고 관개수 (ෲᗓ)를 공급하는 가치가 이따금 거대한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 비용으로 인해 결국에 축 소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함이다.
하지만 클래머스 댐을 제거하는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댐 제거는 연쇄적으로 황폐해진 클래머스 강 유역 복원을 향하여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한 발걸음이라고 말할 수 없다.
클래머스강 유역은 한때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연어 어장 이었다. 유럽계 미국인이 도착하기 전에 연어가 너무 많아서 지역 부족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강을 따라 이동하는 연어의 등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었던 때가 있었노라고 신화 같은 이야기를 지금도 들려주고 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이 강으로 오던 일곱 종의 연어는 모두 멸종되었거나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연어의 길이 막히는 동안 강 유역에 사는 부족들은 연어 대신 다른 음식을 먹어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의 질병에 시달렸고 그들의 문화가 붕괴해 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클래머스 분지에 발을 디딘 최초의 유럽계 미국인은 피터 스킨 오그던(Peter Skene Ogden)이었다. 그는 1826년 자본주의, 자원 채취, 자연경관의 훼손 가능성에 관한 서구 사상을 스스로 들여와서는 분지의 환경적 해체를 시작했다. 허드슨 베이 회사(Hidspm’s Bay Company)의 비버 포획탐험대를 이끌었고, 그 회사의 40명 정도의 구성원들은 유럽인의 비버 모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모피를 찾아 메릴 랜드 크기의 분지를 왔다갔다 했다.
아주 많은 포획 탐험대가 수십 년간 오그던의 탐험대를 따랐으니 강 유역의 비버는 사라졌다. 비버 댐(인공 댐과 달리 물이 투과함)이 만들어 낸 고요함이 없어지니 강과 개울은 더 빨리 흘러 침식이 되고 퇴적물이 쌓여 물고기 산란지를 덮치고 수역의 화학적 균형을 깨뜨렸다.
19세기 후반에 걸쳐, 광부, 벌목꾼, 연어와 빨판상어 통조림 제조업자들이 번갈아 유역을 약탈했다. 그들의 금을 찾는다면서, 광부들은 거대한 준설 장비를 설치하고 강바닥을 파괴했다. 그들은 전체 개울(시내)물을 물대포로 흘러들게 해 분당 3만 갤런의 비율로 거대한 노즐(분사구)를 통해 강력한 물을 쏟아냈다.
이것이 이른바 수압 채굴이다. 바위라든가 침전물을 가압한 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강 하류와 강바닥 전체에 엄청난 양의 퇴적물이 쌓여 어류의 서식지를 붕괴시켰고 퇴적물에서 금을 분리하는 데 사용된 수은은 수로와 먹이사슬을 오염시켰다.
벌목꾼들은 유역의 강둑을 따라 줄 서 있는 나무들은-웅 장한 폰데로사 소나무를 포함해 접근하기 매우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나무를 베어낼 때마다 더욱더 강변은 침식되었다. 그들은 강을 생산물 수송로로 바꾸어 통나무를 하류로 떠내려 보냈다. 통나무는 강바닥과 강변을 휩쓸고 지나갔고 때로는 이런 통나무들이 콰르릉 소리를 내며 1마일(1.6km) 이상 서로 엉켜 다이너마이 트를 터뜨려야 서로 흩어져 물길을 따라 흘러갈 수 있었 다. 이때 터뜨린 다이너마이트는 강 물고기를 죽이고 이들의 서식지를 훼손했다.
◇환경의 건강이 고려되지 않은 개발의 후과(後果)
하지만 이러한 약탈 가운데 어느 하나도 농부, 목장주 그 리고 그들의 협력자인 연방 정부가 상류 유역에서 수행한 수문(水門) 건설만큼 환경 피해를 초래한 건 없었다. 20세기 초, 그들은 클레머스강의 가장 큰 호수 세 곳 가운데 두 곳, 그리고 클래머스강 유역 대부분 습지에서 물을 빼 농지를 만들었다. 이처럼 두 호수와 크래머스 강 유역 습지의 약 80%가 상류 유역에서 손실됐다 함은 정말이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이었다.
아마 호수에서 물을 뺀 자들을 악당이라고 부른다면 부당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19세기,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일어났던 일을 그저 흉내 낸 것일 뿐이고 물을 빼고 난 뒤의 장기적 결과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류 유역 수계의 회복력은 사라졌다. 유럽계 미국인이 도착하기 전, 상류 유역은 오리건주 남중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동부의 해발 4,000피 트 고지대 사막 위에 기적적으로 자리 잡은 물이 있는 독특한 풍경이었다. 살아남은 어퍼 클래머스 호수(Upper Klamath Lake)는 물을 뺀 툴 호수(Tule Lake)와 로어 클래 머스 호수(Lower Klamath Lake)보다 작았다.

세 호수는 서로 약간 다른 고도에 자리 잡고 넓은 습지가 산재해 있었고 각각의 호수는 고유한 리듬과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툴 호수의 수위는 20년 주기로 상승하고 하강했다. 반면 로어 클래머스 호수는 계절에 따라 혹은 1년 기준으로 변동했다. 그처럼 이웃하는 호수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거나 호수가 습지로 변화할 때 생물다 양성은 촉진된다. 상류 유역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1864년 연방 정부의 요구로 서로 다른 세 부족과 연합한 오리건주 클래머스 부족은 두 종류의 빨판 고래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어린 빨판 고래는 비교적 잘 보존된 습지에서 자라다가 성체가 되면 더 위험한 어퍼 클래머스 호수로 이동한다. 그러나 습지와 세 호수 중 두 개 호수가 없어지자, 빨판 고래 개체군은 피해를 보기 쉬웠다. 1990년대에 두 빨판 고래 종의 개체수가 급감했고,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20세기 초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습지는 곤충이 가득하고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쓸모없는 진창에 불과했다. ‘습지’라는 단어는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생태계에 미치는 귀중한 이점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습지는 클래머스 생태계의 신장과 폐 역할을 했다. 오염 물질을 걸러내고 어린 물고기가 먹는 영양소를 포집했으며,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해서 홍수 때 물을 가두고 가뭄때 물을 방출하는 등 자연재해를 완화했다.
그러나 습지를 없애고 호수의 물을 크게 줄임으로써 유역의 정착민들은 어퍼 클래머스 호수가 수천 년 동안 세 호수가 함께 수행해 온 생태적 서비스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
◇관개(灌漑)의 붕괴를 몰고 온 댐
1918년과 1962년 사이에 건설된 이 유역의 수력 발전댐은 최고의 방벽이었지만 강을 가로지르는 그 벽은 연어가 상류 유역 산란지로 가는 길을 확실하게 막았다. 20세기 말까지 클래머스 유역은 오그던이 거의 2세기 전에 함정을 설치하기 시작하기 전에 존재했던 연어 수의 약 5%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호수가 배수되었을 당시, 상류 유역은 예상 밖의 국가적 유행의 선도자였다. 매우 건조한 미국 서부 전역에 물을 대는 관개의 시동은 1985년 고전 ‘제국의 강: 물, 건 조함, 그리고 미국 서부의 성장’의 저자인 도널드 워스터 83 (Donald Worster)가 ‘서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단일 법률’ 이라 불렀던 1902년의 국가 매립법이었다.
그곳에서 농사짓는 일을 가능하게 한 클래머스 매립 프로젝트는 이 법에 따라 승인된 전체 가운데 첫 번째 분야에 속한 12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그 이후로, 소위 프로젝트 농부들은, 지금 이들의 일부는 4세대와 5 세대에 속하는데 클래머스 호수 상류에서 물을 끌어온 관 개수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세기 초 기후 변화로 심 각한 장기적 가뭄이 찾아오면서 유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그때까지 존경받는 두 어종, 로스트 리버(Lost River)와 짧은 코 빨판(상류 유역 부족은 c'waam과 koptu)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지정되었고, 여전히 하류 유역에 서식하는 코호 연어(koho salmon)는 위협받는 종으로 지정되었다.
1973년 멸종 위기에 처한 종 보호법 조항을 고수하면서, 미국 매립국이 2001년 4월 어퍼 클래머스 호수와 클래머 스 강에 더 많은 물이 남아 물고기에게 도움이 되도록 프로젝트 농부들에게 물 공급을 중단했을 때, 사회적 대화 재가 발생했다. 분노한 농부들은 4개월 동안 계속된 시위 에서 시민 불복종 행위를 감행했다. 차단으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 농부들은 자기 재산을 더 큰 사업자에게 매각하 거나 파산했다. 적어도 한 명은 자살했다.
가뭄이 계속되는 동안, 이듬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농부들이 그들의 할당량을 받도록 했지만 클래머스 강에 물이 너무 적어서 산란하는 연어에 질병이 퍼졌다. 2002년 9월 약 70,000마리의 연어 사체가 하류 강둑으로 밀려와 미국 서부 역사상 가장 큰 물고기 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하류 유역 부족들은 애도했다.
유역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회전문처럼 빙빙 도는 위기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번 세기 내내 상류 유역은 계속 말라붙어, 프로젝트 농부들은 해마다 대부분 물 할당을 거의 받지 못했고, 점점 더 많은 농부가 농사를 접었다. 농업 쇠퇴에 대한 똑같은 이야기가 1세기간 이어 온 관개의 시대가 붕괴로 치달으면서 지금 서부 전역에서 그런 말이 퍼지고 있다. 농업용수로 쓰이는 지하수의 고갈이 너무 널리 퍼져서 "미국의 식량 강국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23년 조사에서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대 가뭄은 물 공급을 심각하게 축소했고 현재 규모로는 서부 농업을 생존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법률학자인 스페파니 스턴(Stephanie Stern)과 댄 탈록(A. Dan Tarlock)은 지난해 12월 「Ecology Law Quarterly」에 발표한 논문에 썼다. 이들은 "점점 더 많은 농장, 특히 소규모 농장이 농업 운영을 중단하고, 파산을 신청했으며 밭을 갈고, 가축을 도살하고, 물 권리를 매각 하고 있다. 그리고 고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댐 제거 프로젝트 지원 중단
댐 제거는 이미 클래머스가 유행 선도자로서의 명성과 댐 의 환경적 피해와 댐 해체의 실현 가능성을 말하는 5억 달러짜리 기표(ᶝ)로서의 명성을 회복했다. 이제 클래머스는 훨씬 더 중요한 일을 할 기회가 생겼다. 환경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댐 제거가 완료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연어 이동에서 최소 6,000마리의 연어가 파괴된 댐 부지를 지나 상류로 헤엄쳐 갔다. 이는 생물학자들의 기대치를 훨씬 넘어선 숫자다.
그 결과, 상류 유역 거주자 중 상당수는 낯선 희망을 느꼈다. 래프팅 업체는 댐 제거로 인해 노출된 강의 일부를 지도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가파르고 빠르게 흐르는 급류와 강의 회복을 반영하는 새로 형성된 개울이 포함되어 있다. 강이 복원된 곳에서 커다란 푸른 왜가리가 이미 번식지를 만들었고 흰머리 독수리는 고무보트를 탄 조사원이 말했듯이 ‘모든 곳에’ 존재한다.
유역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환경적 신조였다. 이제 연어가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클래머스 상류에 연어가 존재하면서 유역 전체의 상호 연결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상류 유역 농업 지구에서 해안 부족인 유록(Yurok)에 이르기까지 양쪽 끝에 있는 개체 간의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
클래머스강의 잠재적 회복 기반은 유럽계 미국인이 끼친 가장 심각한 환경적 죄악인 상류 유역 습지의 배수 행위를 바로잡음에 있다. 일부 프로젝트 농부들은 습지 복원에 저항하고 있다. 습지 복원은 그들 생각에 그들의 농경지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여긴다. 하지만 광대한 습지는 남은 농장의 가장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며,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상류 유역이 계속 건조해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12월, 미국 서부에서 수행한 가장 큰 담수 습지 복원 프 로젝트의 첫 단계로 구상된 프로젝트에서 오리건주 클래 머스 부족, 「Ducks Unlimited, 1937년 창립한 습지 및 초지 보호를 위한 비영리 조직」 미국 어류 및 야생 동물관리국이 고용한 계약자는 22평방마일의 습지와 어퍼 클래 머스 호수를 분리하고 배수된 습지를 가축 방목지로 바꾼 60년 된 제방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와 다른 복원 프로젝트는 반전으로 가득한, 장기간 지속된 클래머스 강 회복 서사시가 마침내 정의롭 고 환경에 대해 책임감 있는 해결책에 접근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2021년 초당적 인프라법과 바이든 시대의 입법에 따라 승인된 습지 복원 및 기타 클래머스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국 어류 및 야생 동물 관리국과 국립해양대기청 직원을 해고했다.
클래머스강 복원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훔볼트 지역 재단의 대변인인 크레이그 터커는 "이들은 작은 농촌 지역 사회이며, 이러한 투자는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 이러한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이지만 지금은 동결되었다.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좌절시킬 뿐이며 아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클래머스 대하소설에 행복한 결말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렇게 경솔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예산 삭감은 무엇보다도 가장 잔인한 차질을 가져올지 모른다. 이 기사를 쓴 조던 게일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사진작가로 2021년부터 클래머스강 을 취재 촬영해 왔다. 현장에 갈 수 없는 나나 여러분들이 현장 소식을 들려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의 기후 위기 대응...댐 건설보다 강과 하천 준설과 산림 복원해야
그의 글을 읽고 나서 나는 기후 위기 대응 댐을 건설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더 생겼다. 왜냐하면 기존 댐은 원래 건설 취지와 다르게 비가 많이 오면 방류하고 가뭄이 들면 방류수를 제한하는 데 기후 위기 대응 댐을 지어봤자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강이나 하천은 퇴적물이 쌓여 조금만 비가 와도 물이 둑 까지 차올라 저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그런 상태의 강과 하천에 댐을 쌓아 그나마 물의 흐름을 단절시키려 한 다면 더 큰 재앙을 당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이라면 백안시 하는 분들이 많지만, 준설 한 4대강 주변에서 홍수 피해는 사라졌음을 기억하자.
흔히 치산치수(治山治水)라고 하지 치수치산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산부터 다스려야 물을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숲의 낙엽층은 물을 저장하는 천연 댐이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시냇물이나 강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스펀 지처럼 두꺼운 낙엽층이 빗물을 저장했다가 서서히 흘려 보내기 때문이다.
바다와 강의 하류에 하구언(᷆하구둑)이 없었을 때 내 고향 하천과 저수지에 뱀장어가 많기도 하였고 많이도 잡혔다. 하구언으로 모은 담수는 농업용수로 써야 하니 많은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만약 하구언을 제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댐이 제거된 미국의 클래머스강이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