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열 명 중 일곱 명은 생명공학이 의료 및 식품 분야에서 인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농업생명공학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도를 파악하기 위해 몬산토 코리아의 의뢰를 받아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는 전국(제주도 제외)의 만15~64세 일반인 남녀 1,000명이 참여했으며, 95%의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3.17%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생명공학기술’ 하면 생각나는 주요 분야로 ‘의약 및 신약 개발(80%)’, ‘식품/농산물(63.6%)’, ‘바이오에너지(52%)’를 주로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공학기술이 인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서도 ‘난치병, 불치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46.1%)’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며, ‘많은 양의 농작물 재배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18.2%)’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생명공학기술이 인류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있어서는 ‘인위적 기술로 생물, 농작물 등을 생산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39.2%)’, ‘인체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든다(25.7%)’, ‘생명공학이 아닌 다른 기술로도 해결 가능한 일들이다(22.4%)’라는 응답이 많았다.
생명공학기술이 인류에 도움을 준다는 유용성 측면(74%)에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안전성, 순기능 등에 대한 신뢰도(34%)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응답률이 낮은 편이었다.
‘생명공학기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로 ‘인류에 기여하는(69.3%)’, ‘미래지향적인(67.2%)’, ‘필요한(47.5%)’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 속성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생명공학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11.2%)’, ‘안전한(9%)’과 같은 이미지에 대한 응답이 낮았으며, ‘사회, 윤리적 문제를 초래(31%)’한다는 부정적 이미지 속성에 대한 응답도 많은 편이었다.
응답자들은 주로 TV(71.3%)와 인터넷 뉴스(59.5%), 주변사람(28.7%), 신문(23.6%)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TV를 통해서는 GMO 관련 중립적인 내용을 접했다는 응답(48.2%)이 비교적 많았다. 인터넷 뉴스와 주변 사람을 통해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접했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정보원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또한 다수가 GMO의 안전성 및 위해성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원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해 국민들은 의료/신약개발과 식품/농산물 분야에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하지만, 무엇보다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크다”며 “국민들에게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공론적 토론이 활성화된다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