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 봉사단’ 상주시 외남면 '감 따기 일손돕기'에 나서다!

  • 등록 2015.11.07 12: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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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농번기, 농민들과 따뜻한 정 나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주홍빛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이맘때면 감 농가주민들은 초비상사태가 된다. 10월 말,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감을 모두 따야 하지만 마을에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 봉사단’이 이 소식을 듣고 이 지역의 일손 돕기에 나섰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난 9월, 상주시 외남면과 자매결연을 맺은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 봉사단’은 주말도 반납하고 40여 명이 10월23일, 24일 양일 간 감 과수원에서 감과 고군분투를 벌였다. 온통 감 천지인 상주시 외남면 ‘봉우리 봉사단’의 봉사 현장을 취재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 있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에 주홍빛 탐스러운 감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우리나라 감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수령 750년 된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서 있는 상주시 외남면은 곶감 특구로 지정될 만큼 기후와 토양이 탁월해 곶감의 맛이 남 다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좁은 도로에는 가로수 대신 감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달콤한 주홍빛 유혹을 참기 어려웠다. 도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자연산 홍시를 몰래 한 입 베어 먹은 취재원 일행은 한 동안 다시 차에 오르지 못하고 감나무를 바라봐야 했다.


상주시 외남면은 총 42호로 약 7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가 감 농사를 통해 곶감을 만드는 그야말로 ‘곶감 마을’이다. 특히나 상주 곶감이 좋은 이유는 상주가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부는 지역으로 곶감이 잘 마르는 날씨이고 흙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자연 조건 속에서 만들어진 상주 곶감은 달고 맛있으며 씨가 적고 부드러워 전국에서 나는 곶감의 반 이상(60%)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 지역은 10월 말이 되면 감 수확철이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감을 모두 따야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마음은 그저 바쁘다. 특히 곶감 농사는 감을 따고, 깎고, 줄에 꿰는 작업에 이르는 전 과정에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곶감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그 힘든 과정을 말해준다. 젊은이들은 모두 외지에 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외남면은 이맘때가 되면 지역일간지에 구인광고를 내서 일손을 구할 정도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최근에는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한 달 여 정도 일을 해 주는 노동자들을 쓰기도 한다고 한다.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23일과 24일 불금과 주말을 반납한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 봉사단’이 상주시 외남면을 찾은 것은 이 지역 농민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봉사하는 우리’...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 봉사단’은 ‘봉사하는 우리’라는 뜻으로 공사 직원들이 자발 능동적으로 만든 사회공헌 봉사단이다. 2013년 공사 공단이 새롭게 통합되어 재정비를 한 이후로 3년째 봉사활동을해 오고 있다. 매년 남한산성 청소, 임자도, 아산 등 지방을 찾아다니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최윤필 경영기획실장은 “지방 공기업으로서 지역과 상생하는데 앞장서려고 한다”고 밝히며 “지방공기업 자체가 시민들이 만들어준 것이기 때문에 항상 사회 공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봉사단의 취지에대해 설명했다.


이날 40여 명의 봉우리 봉사단은 10여 개 팀으로 나뉘어 각 마을의 열악한 감 과수원으로 배정되어 일손을 도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공사 직원 정연도씨는 본격적인 일손돕기에 앞서 “공기 맑은 곳에서 자연도 즐기고 동시에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돌아갈 때는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마음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가슴이 뿌듯하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감 따기


각 과수원으로 배당된 봉사단들은 제일 먼저 감나무의 감 따기 작업에 들어갔다. 낮게 달린 감은 손으로 직접 따고 높이 있는 감은 장대를 이용해 털어 냈는데, 높이 달린 감을 딸 때 떨어지는 감을 받기 위해 망을 치고 3명이 한 조가 되어 감을 털고 받았다. 감을 따는 과정에서도 팀원들 간의 단합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 감 과수원 주인이자 흔평 2리 엄재명 이장은 “장대를 이용하여 감을 따는 것이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만큼 하루 이틀해서는 손에 익지 않을 것”이라며 염려했다.


역시나 처음 장대를 이용해 감을 칠 때 멋대로 떨어지는 감들이 망 밖으로 빗나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고 부숴 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감들을 떨어뜨려 받아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엄재명 이장도 그제 서야 미소를 보이며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장대로 감과 사투를 벌이던 김태식 씨는 “처음에는 괜히 피해를 드릴까봐 부담스럽고 처음 하는 거라 낯설기도 했지만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까 보람도 되고 재미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감 따고, 감 깎고, 감 걸고. 이렇게 딴 감은 작업장으로 이동하여 감 깎기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과거에는 직접 손으로 일일이 감을 깎았지만 최근에는 기계를 도입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기계에 감을 꽂아서 돌려야 하고 또 기계가 깎은 감은 골라내어 깎이지 않은 부분은 직접 칼로 깎아줘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작업은 2인 1조가 되어 실시한다.


한천선씨는 “할머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하며 “오랜만에 시골에서 따뜻한 정도 느끼고 몸으로 일을 하니 보람되다. 훗날 외남면으로 귀농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감을 깎을 때는 꼭지를 잘 살려야 한다. 이 꼭지에 실을 매달아 건조장에서 줄줄이 꿰어야 하기 때문인데 이 작업 역시 사람의 손이 직접 해야 한다. 이렇게 감 따기, 감 깎기, 감 꿰기가 끝나면 나머지는 시간과 자연의 몫이다. 앞으로 45일에서 50일 후면 이 감들은 호랑이도 좋아하는 맛있는 명품곶감으로 재탄생되게 된다.


맛 좋은 우리 곶감!


곶감이란 옛말 ‘곶다’에서 나온 말로,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이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어 옛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우리 전통 먹거리인데, 곶감용 감은 10월~11월이 수확하기 좋은 시기로 빨갛게 잘 익고 말랑말랑하지 않은 감으로 골라 장대의 끝부분으로 감꼭지를 비틀어 딴다. 이렇게 잘 딴 감은 감꼭지 주변을 둥그렇게 정리한 다음 감 껍질을 깎는다. 깎은 감을 줄줄이 연결하여 길게 매달아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50일 정도 말린다. 좋은 곶감은 깨끗하고 밝거나 약간 어두운 주황색을 띠는 것이 좋다. 너무 말랑말랑하거나 색이 어두운 것은 곰팡이가 피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곶감의 흰 가루는 당분이 밖으로 나온 것이다. 곶감의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당히 있는 것이 좋다.



핫도그로 색다른 새참을!


이 날은 특별하게 ‘뉴욕 핫도그 앤 커피’에서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평소 외지 음식을 접하기 어려운 상주시 주민들을 위해 핫도그를 준비하여 새참을 제공하였다. ‘뉴욕 핫도그 앤 커피’ 강신우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사단과 시골 주민들에게 핫도그를 나누어 주었는데 뜻밖의 새참에 감 밭에서는 화기 애애한 웃음꽃이 피었다. 강 대표는 “우리 ‘뉴욕 핫도그 앤 커피’도 사회 공헌의 차원에서 일손 돕기를 하는 봉사단과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우리가 준비한 핫도그를 맛있게 먹고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골에서 만난 핫도그에 어르신들은 “새참을 준비할 새도 없이 바쁜데 음식까지 준비해 줘서 고맙다”며 공사 봉사단과 함께 핫도그를즐겼다.



뜻밖의 손님 이참 회장


마침 이 날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하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던 이참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 회장도 외남면을 찾았다. 외남면이 아름다운 마을 후보지에 올라 검증을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참 회장은 직접 감을 따고 터는 작업을 체험하면서 바쁜 외남면의 감 따기 작업을 도왔다. 이참 회장은 “직접 감을 따는 체험도 하고 상주 외남면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두 눈으로 직접 바라 본 외남면은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이런 마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고소감을 밝혔다.


농촌 일손 돕기를 통해 ‘나눔’의 정을!


23일을 꼬박 일하고도 토요일인 24일 오후 6시까지 일손을 도운 봉사단은 “이왕 돕는 거 제대로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연복 경영지원실장은 “난생 처음 해 보는 감 따기라 어렵기도 했지만 봉사단 모두 즐겁게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일손 돕기에 참여한 모든 공무원들이 오히려 더 감동을 받았다” 말했다.


처음 성남시 봉사단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지역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손 걷고 나서주어 고맙다”면서 “정말 바쁠 때 큰 힘이 됐다”고 말하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성남도시개발 봉사단이 딴 감은 4천 여 상자로 약 100톤에 달했다. 이정백 상주시장도 이날 직접 감 따기 현장을 찾아와 “성남에서 먼 지역까지 찾아와 일손을 도와 준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우리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재현 상주시 의원은 감 따는 현장을 찾아 봉사단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휴일도 반납하고 상주까지 내려와일손을 도와준 성남도시개발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2월 23~27일까지 곶감축제 열어


가을철 바쁜 농촌에 젊은이들의 방문에 마을 전체가 밝아지는 것을 보며 성남도시개발공사 ‘봉우리봉사단’의 역할이 단지 일손 돕기만은 아닌 것 같았다. 소박하게 말은 국수에도 흙바닥에 원을 그리고 앉아 연신 최고라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봉사단의 모습에서 진정어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시골에서 가을도 즐기고 일손도 돕고 추억도 쌓는 일석 삼조 봉사단과 정을 나누는 ‘뉴욕 핫도그 앤 커피’의 사회 공헌의 자세는 최근 각박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그래도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날 수확한 감들은 명품곶감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은 후 12월23일~27일까지 5일간 제5회 상주 곶감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맛과 함께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상주시 외남면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5


조운 기자 jw1211@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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