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한류 불씨, '융합한류'로 다시 살릴 수 있을까?

  • 등록 2015.11.10 19:18:54
크게보기

'한류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 개최


9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한류연구회의 주관으로 한류 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류와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한류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는 전병석(KOTRA 신사업지원실)실장의 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융합한류>’라는 소주제 발표로 시작했다. 전 실장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단일 산업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산업과 산업간의 다양한 융합 시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실장은 해외에서의 문화·산업융합 사례로 영국 문화산업의 뮤지컬 캣츠가 공연, 출판, 제조, 관광이 융합된 것과 더불어 미국의 마블 코믹스가 출판, 영화, 제조, 게임을 융합시켜 성공한 것 등을 일례로 들었다.

 

또 최근 한류의 동향과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여 선순환 과정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융합한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OTRA가 지원하고 있는 융합한류 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 실장은 KOTRA는 최근 융합한류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류 융합 마케팅 플랫폼 구축 매칭 및 해외 마케팅 프로세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곧 시장 논리에 의해 컨트롤이 불가능한 부분을 KOTRA가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OTRA의 융합한류 성과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참여 가능한 한류스타 융합 마케팅 플랫폼을 제시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KOTRA는 플랫폼으로 동영상 포털+예능+제품 스타+화보+제품 스타+공연+제품을 제공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융합한류를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 한류기획단을 발족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콘텐츠에 국한된 한류에서 탈피하여 문화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들어 산업간 경계와 질서가 모호해지는 만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윤현보(시그널엔터테인먼트)부사장은한류방송콘텐츠와 융합한류 - 광고 및 브랜드마케팅 활성화라는 소주제로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 융합한류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윤 부사장은 최근 드라마 판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일본은 2년 전부터 혐한 기류로, 중국은 중국정부의 규제 때문이다라고 언급하여 이에 대비한 위기극복방안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드라마 한류콘텐츠가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은 중국 시장"이라며 특히 중국 뉴미디어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한류드라마 PPL이 좋은 마케팅 효과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PPL이 직접광고처럼 보여 드라마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며 "세련된 방식이 고안돼야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중소기업은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출을 기획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정부가 이 부분을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는 김난희(아모레퍼시픽)상무가 ‘K-Beauty 한류활용전략이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김 상무는 중국에서의 K-Beauty 신드롬이 불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요우커가 가장 많이 사는 것이 화장품이라며 "2011년도만 보더라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20152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국가가 이젠 한국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한국화장품 마케팅은 K-DramaK-POP 열풍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많이 열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속적으로 열풍을 이어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일본에서 한류의 인기가 떨어졌을 때 위기가 왔었다. 이제는 우리 한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립된 실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

 

이어진 토론에서도 토론자들은 발제자들의 일관적인 주장, 즉 한류가 연예인에 의존적인 것을 탈피하여 한국 문화 자체를 통해 다시 붐을 일으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 하는 토론을 이어갔다.

 

첫 번째로 토론을 시작한 박성현(영산대학교 창조문화대학)교수는 융합한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기업의 한류에 대한 투자 요구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한류로 인해 기업이 누리는 혜택이 있으나 기업 입장에서는 확실한 투자경로나 투자대비효과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박종구(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산업연구소)연구위원은 한국수출입은행(2012)의 연구에 따르면, 문화상품 수출은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무역창출효과가 높아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류가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한류 수출시장의 가장 큰 시장으로 언급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가 2015년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방송콘텐츠에 대해 ()심사, ()방영제를 시행하면서, 방송한류가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시장정체가 온 상황이고 불법유통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 드라마를 시작해도 광고효과가 떨어진다라는 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이어간 임은진(영동대학교 뷰티케어과)교수는 K-Beauty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서 “K-Beauty를 지원해줄 수 있는 중국내의 우호세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덧붙여 한국의 뷰티서비스 전문가를 해외에 송출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을 이어간 남상현(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장)융합한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한점들을 해결해야 한다중복지원 문제를 해결하고, 협의체나 협력기반이 부족한 만큼 이를 정부가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에 의존하는 한류를 넘어서 한국 문화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한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발제자와 토론자간 의견의 불일치 없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한류 융합산업이 아직 초기 걸음마 단계인 만큼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 이어져야할 것으로 보였다.

김윤선 기자 kys@m-economynews.com
Copyright @2012 M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회사명 (주)방송문화미디어텍|사업자등록번호 107-87-61615 | 등록번호 서울 아02902 | 등록/발행일 2012.06.20 발행인/편집인 : 조재성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69길 23 한국금융IT빌딩 5층 | 전화 02-6672-0310 | 팩스 02-6499-0311 M이코노미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무단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