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는 106원 올랐는데 우유값은 250원 올라

  • 등록 2013.08.05 14: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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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제요청에도 우유값 인상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0일 대형마트 유제품 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우윳값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형마트 관계자들이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값을 리터당 250원(10.6%) 올릴 때 대형마트 마진은 종전보다 11.1%(50원) 오른 500원이 된다. 1리터 우유를 1팩 팔 때마다 우윳값의 19.2%에 달하는 500원의 마진이 대형마트에게 떨어지는 셈이다.

국내 흰 우유 시장은 2조 5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중 대형마트 매출은 40%인 1조 원 정도로 알려졌다.

제조업체로부터 건네받은 우유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 납품해주고 유통마진을 챙기는 대리점은 우윳값이 오르면 유통마진을 14.3%(50원) 더 높일 수 있다. 1리터 우유 1팩을 넘겨줄 때마다 대리점마진이 종전 350원에서 400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우윳값에서 15.3%를 차지한다.

유업계는 우윳값 인상으로만 단순히 380억원에 달하는 대리점 마진 인상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우윳값 인상폭 중 40%(100원)는 대리점과 대형마트 마진 인상분인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유가격 원가연동제의 취지는 낙농가의 원유 생산원가가 오를 경우 원유가격과 우유가격을 연동해 올려준다는 것이지 유통 마진까지 올려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업체의 인상계획처럼 유통 마진과 제조업체 마진 인상분을 모두 포함한 250원을 올려주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순수 원유가격 인상분(106원)만큼 올리는 것이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2004년부터 우유가격 인상에 따른 유통 단계별 비용과 마진을 분석한 결과 우유 가격의 34%는 유통업체가 챙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우윳값 250원 인상은 소비자가격 대비 생산마진과 유통마진의 비율을 이전 수준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원유가격 인상폭(106원)의 2배 이상을 올리는 셈이다.

송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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