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이 부족해서 한국 관광을 못 하겠다?

  • 등록 2012.03.02 13: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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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호텔만 조금 더 많이 있으면 외국인 관광객이 훨씬 더 많이 올 텐데’라는 이야기를 할 만큼 호텔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인 바운드 여행사인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장유재 대표에게 요즘 여행업계, 호텔업계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거의 천만 명에 이른다. 올해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월동안 긴 명절기간을 맞은 중화권에서는 많은 단체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았고, 여행업체도 다양한 행사준비를 하느라 바쁜 연초를 보냈다. 2012년은 나름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올 한해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천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호텔이 너무 부족하다. 호텔이 조금 더 있어도 작년 한해 백만 명은 더 왔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요즘도 여행업체들은 호텔 객실을 확보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서울 시내 호텔은 매일 국제회의나 비즈니스를 위한 고객, 자유 여행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고 있어 단체 관광 숙박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서울은 대형 단체 입실시 호텔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인근 타 지역으로 분산을 되도록 유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결국 중국, 일본의 여행사에서는 한국여행을 취소하고 여행 목적지를 다른 나라로 변경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되고 있다.


직접 숙박사업에 뛰어드는 여행사들

 지역적으로 보면 역시 서울지역, 특히 도심지역에 객실이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중화권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외 제주도 지역에도 역시 호텔숙박문제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행업체 입장에서는 더 많은 호텔들이 건축되어야 이런 부족한 숙박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에는 곳곳에 수많은 모텔들이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 여행객의 숙소로서의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떠한 등급의 숙박시설이 필요할까? 다양한 등급의 호텔이 있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가장 많이 필요한 호텔은 스탠다드급인 일급호텔. 그러나 요즘은 비즈니스급 호텔도 단체관광에게 맞는 2인 1실 조건인 트윈룸만 많이 갖춘다면 숙박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여행이라는 것이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도 분명하고 앞으로 우리나라에 관광객이 얼마나 계속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호텔을 계속 짓다가 과잉공급 되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그런 이야기는 지나간 과거다. 예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우리나라 여행을 피했지만, 최근에는 일 년 내내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수기가 따로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서울은 지금보다 객실이 15,000실 정도는 더 있어도 과잉공급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최근 일부 대형 여행사들은 직접 호텔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중소 여행사들도 자구책으로 소규모의 관광호텔 숙박 사업계획을 내놓고 서울 지역 중에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기존 쇼핑몰이나 비즈니스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호텔로 바꾸는 사업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도심지역인 명동권 일대와 사대문에 위치한 도심빌딩이 주로 리모델링 후 호텔로 변신하고 있다. 그 이외에 서울 전역에 약 30개가 넘는 건물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중에 작년  700여실은 이미 등록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나머지 약 2000여실도 추진 중이다.


변화하고 있는 한국 여행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중국, 일본인 관광객의 관광 패턴은 최근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풍경관광을 즐기는 것 외에는 없었다면, 최근에는 한류드라마나 케이팝의 영향으로 한국의 뷰티, 미용 투어 쪽에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본인 관광객은 연예인 팬미팅을 많이 선호하고, 공연관람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웨딩 촬영 투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도심 속 쇼핑거리에서 자유롭게 산책하는 자유산책투어나 한식 체험은 이미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 앞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테마를 가진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 여행상품의 구성도 많이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MBC 이코노미 2012년 3월]

 

이정훈 기자 punk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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