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양파의 수급 안정을 위해 11년 만에 직접 수매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18일까지 농가들로부터 수매 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수매가는 1등품 ㎏당 350원, 2등품은 300원으로 ㎏당 230∼250원에 형성되고 있는 시세보다는 높다.
정부가 양파를 직접 사들이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주까지 2만5천톤을 수매한 뒤 1만5천톤은 창고에 보관하고 1만톤은 수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많은 농가가 중간 수집상들에게 싼값에 물량을 넘긴 경우가 많아 정부가 적정 수매시기를 놓친 뒤 뒤늦게 대책을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잉된 10만톤 중 2만5천톤만을 수매하는 방침은 농민들의 실익을 보전하는 데 효과가 미흡할 것이라는 게 또 다른 지적이다.
한편 양파 주산지인 경남지역의 올해 양파 생산량은 33만2500t으로 이는 지난해 보다 16.8% 늘어났다.
특히 전남 무안의 경우, 양파 생산량이 23%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예상과 달리 따뜻한 날씨로 양파생산량이 늘었으며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점도 양파 가격 폭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