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입사한 스무살 청년

  • 등록 2014.08.11 0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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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삼성그룹 채용1단계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한 10만 명 중 7천명이 통과했다는 사실은 삼성그룹의 인기와 취업전쟁을 실감케 한다. 삼성전자는 대졸 취업희망자들의 취업선호도 1위에 랭크되어 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 신입사원이 되는 것은 많은 취업희망자들의 로망이다.


20세인 김진필 씨는 지난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화성사업장 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졸 취업 선호도 1위 삼성전자에 20세의 어린 나이로 당당히 입사해 근무하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일학년 때 삼성그룹 마이스터고 공채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리고 올해 삼성전자 신입사원이 됐다. 김씨가 공학기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렸을 때이다. 과학시간에 과학 상자를 만드는데 매뉴얼대로 만드는 것이 싫었었다는 그는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발명가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과학상자가 매뉴얼대로 만들어야 건전지를 넣으면 움직였거든요. 저는 그게 불만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크면 발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고 일기장에 미래의 꿈을 발명가라고 적었죠. 그게 동기가 돼서 나중에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게 된 것이고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는 그는 ‘10년 뒤 무얼 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에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많은 활동을 했다고 했다.


“삼성 마이스터고 공채에 지원해서 합격한 다음에는 창업과 여러 가지 활동을 경험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취업을 할 때 그리 두렵지 않았던 거 같아요. 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비즈쿨 동아리를 접했고 활동을 하면서 ‘내 꿈을 이루는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 물론 담임선생님의 조언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줬고요.”


꿈을 향한 비즈쿨 활동


일학년에 입학한 이후 바로 동아리 활동에 들어간 그는 발명도 하고, 창업도 하고, 다른 부분도 경험하면서 창업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배워나갔다. 비즈니스 모델, 수익구조, 마케팅 툴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것은 학생들이 알아서 하도록 한 비즈쿨 프로그램은 담당교사가 조언만 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또 비즈쿨 프로그램 활동을 하면서 대외 커리큘럼에도 참여했다.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도 직접 쓰고, 아이디어를 내서 발표도 하고 창업지원과정도 거쳐야 한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하는 부분들을 두루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한 달에 2~3번 정도의 활동을 했는데 사업계획서를 2주 전부터 준비하고 프리젠테이션 준비도 해야 했어요. 동아리실에다 카메라를 한 대를 설치하고 일주일 정도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던 것들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익숙해져 가고 아이디어도 완성도가 높아가는 걸 느끼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죠.”


그는 비즈쿨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가 창진원에서 지원하는 일 년 단위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1차 때 100개 팀에서 50개 팀을 선발하고, 2차 때 다시 15개 팀을 선발한 다음에 3차 때는 미국에 가는 거였어요. 저희도 거기에 뽑혀서 미국에 갔다 왔죠. 그런 다음에 4차에서는 ‘창업진흥원에서 주는 지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하면서 지원금을 받아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2011년 9월 28일 (주)소크라 법인을 설립한 후 대표이사가 됐다.


소크라 법인설립 후 창업


창업 후 카드 가맹점에 가입도 하고 스마트폰 휴대 결제기를 구매해 한 달 만에 1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홍보를 하기 위해 아이템 소개 프린트를 준비해서 학교 각 반 게시판에 붙였다. 사회에서도 겪어보질 못한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2011년 12월 14일에 지식서비스 창업대전에서 (주)소크라 명의로 중소기업청장 표창장을 받았다. 사업을 하니까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자신감도 생겼지만 사업을 하면 할수록 문제가 늘어났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다 보니 용어조차도 생소한 세금계산서 관리와 재무제표 등 난감한 경우도 많았다.


“저는 창업을 한 이유가 3D를 모델링하는 거라서 재밌겠다 그게 전부였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도 설득하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정보도 얻었는데 사업은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또 사업계획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정말로 경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천만 원 이상 세금고지서가 날라 왔는데 그때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이후 적자가 난 법인을 포기하고 개인사업자로 바꿨죠.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컴퓨터 케이스를 특별하게 제작을 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기계가 너무 비쌌어요. 금형사출 방식이었는데 3천만 원 이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리기 위해 컴퓨터 조립을 해서 친구들에게 판매를 했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그는 이런 엄청난 경험을 하면서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3년을 보냈다. 그리고 졸업하는 날 ‘정말 후회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방송통신대학교에 진학하여 첨단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올해 김씨와 함께 삼성전자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138명이다. 김씨는 가끔 동기들과 퇴근 후 당구도 치고 치맥도 한다. 그야말로 꿈이 많은 젊은이다. 그러나 3조 4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근무환경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관계로 집에는 주말에 가는데 못 갈 때는 부모님과 화상통화를 하는데 일주일에 2~3번 정도 한다.


뚜렷한 인생관이 중요


영화를 좋아하는 김씨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나왔던 구절을 인용하면서 “무엇을 시작하거나 가다가 흔들리면 걸음을 멈추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너무 서둘지 말고 나아간다면 자기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기 자신을 인지할 수 있는 뚜렷한 인생관이 중요하다”며 “특성화고는 뚜렷한 비전을 어릴 적부터 키워주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삶 속에서 주인의식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며 이루고 싶은 가치관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는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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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등학교에서 비즈쿨 활동을 하면서 문제해결능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문제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렇게 비즈쿨 프로그램에서 키워주는 발표능력은 회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인데 가령 심층면접, PT면접을 통해 능력과 자신감 등을 키운다.


취업 전 창업해서 가장 즐거웠던 점은 ‘자신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며 그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라는 김씨는 후배들도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모든 과정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올바른 가치관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4


박영신 기자 rainboweye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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