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관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M&A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어떤 기업이 인수자로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기업 가치가 무려 7조원 대에 달하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기업이 선뜻 나올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하고 있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12일 홈플러스 강서구 본사에서 홈플러스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2조5,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가량 높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보고서 발표에 따라 홈플러스는 사업 청산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행보로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법원이 홈플러스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M&A를 승인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업계 내에서는 쿠팡, 알리바바그룹, 네이버, 쿠팡, GS리테일 등 다양한 인수자 후보군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매각 주관사조차 선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기업이 관심있어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쿠팡, GS리테일, 알리익스프레스 등 거대 유통기업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레이 장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 적 없다’고 강조한 만큼, 국내 유통업계는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몸을 사리는 반응을 내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몸값을 낮추기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 전량을 무상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포함해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는 신주 발행이 원칙이기 때문에, 기존에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구주는 자연스럽게 소각해야 한다”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MBK 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포함해 모든 권리를 내려 놓겠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