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의 해저 감시 체계 취약성을 지적하며 전시에 이를 파괴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전쟁대학 중국해사연구소의 라이언 마틴슨 교수는 국제해양안보센터(CIMSEC)에 게재한 분석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 장교들이 미국의 통합 수중 감시 시스템(IUSS)과 견인 배열 센서 시스템(SURTASS) 등 대잠수함전(ASW) 인프라를 전쟁 시 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 내부 학술지 Military Art 2023년 11월호에 실린 해당 논문에서 장교들은 미국과 동맹국의 3차원 감시망이 중국 잠수함 작전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 잠수함은 항구 출항 시부터 발각 가능성이 높으며, 근해 작전 중에도 탐지·요격 위험이 크다.
이들은 무인 수중기, 상업 어선, 사이버전 등을 활용해 해저 센서와 지휘통제망을 공격·교란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해저 케이블과 어레이를 ‘쉽게 절단 가능한 취약 지점’으로 지목하고, 음향·자기·광학 탐지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미국 감시 장비 위치를 식별·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도 IUSS와 SURTASS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서태평양 해역의 광범위한 규모와 다수 노드 의존 구조로 인해 일부 손상만으로도 전체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 미 해군 잠수함 장교 브라이언 클라크는 디펜스뉴스에 “중국이 분쟁 시 미 해저 감시망 일부를 무력화할 수는 있으나, 이를 장기간 지속하기에는 병력과 자원 부담이 크다”고 평가했다.
마틴슨 교수는 “중국 내에서 이러한 전략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미 해군도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