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술 전수’ 발언 속 여한구 본부장 방미…교착 국면 관세 협상 주목

  • 등록 2025.09.15 11: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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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구금사태 의식한듯…"우리는 그들을 환영하고 직원들도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해외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한국 통상 당국도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고위급 방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다른 나라나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한다. 우리는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며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하며 외국인 전문 인력의 역할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가지고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그들이 미국에서 점차 철수해 자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거나 많은 경우 우리가 과거에 잘했지만 지금은 다시 배워야 하는 그런 많은 제품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이 체포·구금된 사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구금됐던 한국인들은 일주일여 만에 석방됐지만 합법 비자 소지자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과도한 단속 논란과 기업 투자 위축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미 간 관세 협상 후속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미는 지난 7월 30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예고한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 협의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지난 8일 워싱턴 DC 실무협의와 12일 뉴욕 장관급 회담에서도 대미 투자 방식에 이견이 좁혀지지 못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한 데 이어 여 본부장이 곧바로 방미 길에 오르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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