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중앙회 임원 30명과 수협중앙회 임원 25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유리천장’이 굳건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기 화성시갑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회뿐만 아니라 계열사 및 자회사에서도 여성 임원은 극히 드물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업경제부문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었고, 지난 6년(2019~2024년) 동안 여성 임원을 선임한 사례조차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2025년에도 이어져, 올해 8월 기준 임원 명단에서도 여성 임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농협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임에도 여성 임원이 전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농협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 조합원은 72만9,684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35.5%를 차지했지만, 여성이사는 1,208명(13.9%)에 불과했다. 전국 여성 조합장 수는 11명으로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수협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수협 자회사 6곳 가운데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수협은행(4명)뿐이었으며, 나머지 5곳(수협유통,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사료, 수협개발, 수협엔피엘대부)에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사료, 수협개발은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여성 임원을 한 차례도 임명하지 않았다.
또한 수협중앙회 산하 지역 수협 91곳에서도 여성 임원 비율은 8%에 그쳤다. 2024년 기준 전체 임원 707명 중 여성은 57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지역수협에서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거나 최대 3명 수준이었다.
송옥주 의원은 “중앙회장 선거를 둘러싼 줄서기식 인사 관행이 고착화되면서 농·수협의 여성 임원 진출이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보다도 뒤처지고 있다”며 “중앙회 및 자회사 임직원 중 여성이 30% 이상이면 여성 임원을 반드시 두도록 법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