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성주 주민 2천여 명 상경, "사드배치 전면 철회"

  • 등록 2016.07.21 19: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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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세력 개입 논란 속 '파란리본'

 

 

경북 성주로 사드(THAAD) 배치가 확정 된지 9일째인 21일 서울역 앞에는 성난 성주 주민 2천여 명이 사드배치 전면 철회를 외쳤다.

 

버스50대를 나눠 타고 상경한 성주 주민들은 가슴에는 파란 리본, 이마에는 푸른 띠를 두르고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며 울분을 토했다.

 

푸른색 리본과 머리띠로 중무장한 주민들 옆에는 해병대 전우회가 적힌 빨간색 티셔츠와 전투복을 입은 성주 주민들도 있었다. 성주 군민을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고 외부 세력 및 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성주에서 상경했다는 송대근씨는 해병대 전우회 20명을 포함한 200여명이 우리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섰다고 전했다.

 

대회사에서 김안수 공종투쟁위원장은 사드배치는 주민과 헌법을 무시한 행위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항변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라고 조롱했다. 사드 배치 장소로 성주가 선정이 된 데에 그는 성주를 와 보지도 않고 책상 앞에서 결정한 일이며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사드 포대가 성주에 배치되면 주민들 집 안 거실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사드 포대도 5km 이내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데, 이는 우리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수차례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진행된 일본 사드 배치와 성주를 비교하면서 국민의 안전, 의견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는 일당 받고 소리 지르는 알바생들이 아니다라며 외도하고 색깔로 몰아가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무대 뒤편에서는 사드배치철회 성주 투쟁 위원회인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집회를 위해 올라온 경상북도의회 이수경 의원은 참외농사 짓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외부세력이냐박근혜 정부를 믿었는데 이렇게 배신할 줄 몰랐다. 통곡 할 수준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주가 사드 배치하기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라며 사드 발표 이후 총리와 장관이 성주에 내려왔을 때 그들도 속으로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 전자파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데에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이런 보도를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확신했다. 이어 성주에서 북한찬양전단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에 이 모두 정부의 작전으로, 성주에는 그런 사람 아무도 없다라며 정부와 언론 모두 믿기 힘든 존재들이라고 지탄했다.

 

이날 삭발투쟁에 나선 김항곤 성주군수는 참담한 현실이다라고 운을 땠다. 김 군수는 과연 성주가 사대 배치 지역으로 합당한지 모두가 성주로 찾아와 직접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드 포대가 들어설 성산포대 인근에 25천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550여개의 기업이 들어서있다"며 성주의 심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인가라고 외쳤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자에 경북 지지도 80%를 넘어서는 86%의 지지율을 성주 주민이 보였는데, 박근혜 정권은 이런 충정을 받아들여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성주 외부세력 개입 의혹에 대해 성주를 고립시키고 종북, 외부세력이 선동하고 있다는 거짓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현장 주위에는 오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철수(55)씨는 사드 설치해야지 왜 반대하느냐며 주민들을 빨갱이라고 표현했다.

 

친구들과 고향 포항으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윤선경(25)씨는 정부에 의해 사드는 이미 내정된 일 같다집회를 한다고 정부가 입장을 바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굳이 사드가 우리나라에 필요한지 의문이다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제·외교적인 마찰을 우려했다.

 

집회에는 AP통신, 로이터통신, CCTV 등 해외 언론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취재를 이어나갔다.

 

뉴욕에서 왔다는 한국계 미국인 존(John, 27)발표하기 전 까지 주민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갑작스레 배치를 결정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몽골로 떠난 대통령이 문제를 키웠다며 현 정권의 대응을 꼬집었다.

 

한편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 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있으면 제시하라며 사드 배치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는 수순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면서 불순 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철저히 가려내라고 지시했다.

이홍빈 기자 lhb0329@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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