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절멸 위기 뿔제비갈매기, 국내 번식지 최초 발견

  • 등록 2016.08.08 18: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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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뿔제비갈매기 <사진출처-환경부>


지구상에 남아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인 뿔제비갈매기의 국내 번식지가 확인 돼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검토 등 보호대책이 추진된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멸종 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칭)’가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해, 개체 번식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뿔제비갈매기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현재까지 한글 이름이 없고, 멸종 위기 야생생물 등 법적 관리대상종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희귀종이다.

 

뿔제비갈매기는 국립 생태원이 위택 수행 중이던 ‘2016년 무인도서 자연 환경조사 과정에서 지난 4월 발견됐다.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는 특정도서 보전 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50곳의 무인도에 대한 자연환경을 살피는 조사다.

 

이에 국립생태원은 괭이갈매기 무리에 섞여 번식을 시도 중이던 뿔제비갈매기 한 쌍을 발견한 이후, 해당 섬에 다른 조사자와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2개월간 번식과정을 관찰했다.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포란중인 1개 둥지 <사진출처-환경부>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 어미새 5마리를 확인했고, 이 중 두 쌍이 산란하는 것을 포착했다. 한 쌍은 알을 품는 과정에서 부화에 실패했고 다른 한 쌍이 번식에 성공해 어린새 한 마리를 키운 후 번식지를 벗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현재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안인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되어 있다. 위급종(CR)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간하는 적색목록 9개 범주(절멸, 야생절멸, 위급, 위기, 취약, 준위협, 관심대상, 정보부족, 미평가) 가운데 야생에서 절멸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간주하는 종이다.

 

아울러 뿔제비갈매기는 종 생태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희귀종으로, 1930년대 중국과 대만, 필리핀 등에 채집된 소수의 표본에 근거해 중국 동쪽 해안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월동한다는 제한적인 정보만이 있었다. 환경부는 지난 1963년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2000년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Matzu)에서 4쌍이 다시 발견됐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로 확인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해 번식지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 생물 지정을 검토하는 등 보호대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또 이번 뿔제비갈매기의 발견과 함께 번식에도 성공한 것을 확인하면서, 세계 4번째 번식지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영광·군산·고창·부안·인천 권역 등 43개소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는 무인도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휘기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파악하고, 국가 생물자원 관리대책 수립 등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홍빈 기자 lhb0329@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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