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가 중국 화웨이(Huawei)의 AI 프로세서에 사용된 칩과 관련해 미국의 수출 통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최대 1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전했다.
TSMC는 중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회사 소프고(Sophgo)를 위해 칩을 제작했으며, 해당 칩은 화웨이의 첨단 AI 칩인 Ascend 910B에서 발견됐다. 이 칩은 미국 기술이 포함된 장비를 사용해 제조됐기 때문에,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TSMC가 제작한 칩은 소프고(Sophgo)를 통해 화웨이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의 수출 제한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미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수입할 수 없다.
미국 상무부는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TSMC는 규정 위반 거래의 최대 2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만약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벌금은 10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SMC는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으며, 상무부와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고(Sophgo)에 대한 출하도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안은 미·대만 무역 관계가 민감한 시점에 불거졌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수입품에 32% 관세를 부과했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추가 세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TSMC가 법과 규정을 존중하는 회사라고 평가했지만, 현재까지 벌금 관련 통보를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Ascend 910B 칩은 중국에서 가장 진보된 대량 생산형 AI 칩으로, 미국의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