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2030년 글로벌 최강국을 목표로 30여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협력체를 띄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많은 AI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에 이어 physical AI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며, 빅테크들의 차기 AI 전쟁터로 휴머노이드를 일제히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테슬라, 피규어 AI, 아마존, MS, 엔비디아 등의 빅테크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중국의 신생 기업들도 정부의 지원하에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각종 세계 경진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등 기술적 잠재력은 있지만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투자규모나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빅테크들을 따라잡기 위해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보고 산학연이 가진 장점과 역량을 모아내기 위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조직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4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AI 개발 그룹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 등 로봇 제조사들과 함께 위로보틱스, 블루로빈, 로브로스, 엔젤로보틱스, 뉴로메카, 두산로보틱스,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등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자 첫 번째 과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한국만의 로봇 AI 모델은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KAIST,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최고의 AI 연구진들이 모여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로봇 제조사, 부품사 기업들은 글로벌 최고 사양을 가진 휴머노이드 HW 개발을 위해 R&D에 집중 투자한다. 로봇 제조사들은 ’28년까지 자체개발 또는 협력사업을 통해 가벼운 무게(60kg↓), 높은 자유도(50↑), 높은 페이로드(20kg↑), 빠른 이동속도(2.5m/s↑) 등 高사양의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인 센서, 액추에이터 등도 개발한다.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 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 센서, 가벼우면서 유연한 액추에이터 등을 로봇 제조사와 부품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다.
산업부는 로봇 R&D, 인프라, 실증 등 관련 예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특히 연합 내 2개 이상의 기업 간 기술 개발 협력 과제는 우선 지원한다. 산업부는 올해 2천억원 규모인 로봇 예산의 증액을 위해 관계 부처,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휴머노이드용 반도체, 배터리 개발도 주요 과제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고밀도·장수명·고안전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연합에 참여한 리벨리온, DEEPX 등 반도체 기업과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 등 전문 기업 간 협업을 추진한다. 특히 산업부는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합 출범을 계기로 로봇뿐 아니라, AI, AI 반도체, 배터리, AI 컴퓨팅 등 AI 관련 유망 산업도 본격 육성한다. 아울러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기업과 산업 현장 수요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 분야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며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이라며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뜻을 모은 만큼 산업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