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900만 대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 시장의 강력한 성장세가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트너의 리서치 책임자 리시 파디(Rishi Padhi)는 "미국과 일본 시장의 성장 배경은 서로 달랐지만, 이들 시장의 회복세가 전체 PC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기업들이 재고를 조기 확보한 데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 급증했다. 여기에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수요도 추가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소비자 구매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일본 시장에서는 윈도우 11에 따른 기업용 PC 교체 수요와 정부의 디지털 교육 정책이 맞물리며 15.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GIGA 스쿨' 정책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교육용 크롬북 교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9.6%의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PC 출하량 1위를 유지했다. 뒤이어 HP, 델, 애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에이서는 1.9% 성장에 그치며 주요 6개 업체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가트너는 이번 조사 결과가 예비치임을 밝히며, "향후 발표될 확정 수치에서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