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화오션, 한미 조선협력 선도자 아닌 노동탄압 선도자”

  • 등록 2025.05.20 1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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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한화오션의 헐값 인수 과정서 특혜, 비리 없었는지 조사하라”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거통고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희는 20일 한화오션을 향해 “한미 조선협력 선도자 아닌 노동탄압 선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는 한화오션의 헐값 인수 과정에서 특혜나 비리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등 노동조합은 “한화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한화계열사 간 매각대금을 돌리고 돌리며 여럿 의혹을 낳고 있다”며 “새 정부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편법과 탈법이 없는지 조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한화오션이 조선업계의 호황과 미국 조선산업의 재건에 발맞추며 연일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2025년 1분기에만 2586억 원을 기록해 이미 2024년 실적을 넘어섰고 2025년 9959억, 2026년 1조 3060억, 2027년 1조 774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에서 이야기하는 신용과 의리에 노동자 처우개선, 안전여건의 개선 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 인수 당시 지역사회의 공헌을 약속했다. 그러나 거제시민들의 기여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인 한화오션의 지역사회 공헌은 없다”면서 “지역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을 기대했지만 23년과 24년 지역 졸업생을 채용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전했다.

 

또 “노사관계는 더 최악이다. 한화오션은 인수 당시 30% 수준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지급하기로 노동조합과 합의했지만 지급 조건으로 작업중지권 이양과 스마트 야드 진행 과정 중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할 수 있는 장비 배치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과 약속한 RSU는 지급하지 않으며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3명의 자녀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RSU를 받아챙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간 갈라치기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한화오션 사내 식당과 복지, 수송을 운영 중인 웰리브와의 계약을 미루며 고용된 노동자 500여명의 고용을 불안케하다 결국 식당을 일방적으로 이원화했다”며 “현재는 사내에 풀무원과 웰리브가 합께 식당운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1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한화오션에서 하청노동자는 임금체불을 당하고 있다. 지난 4월15일 1도크에서 일하는 탑재업체 5곳 중 4곳이 월급의 85%만 지급받은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며 “현재도 하청업체들은 기성금을 선지급 받아 임금을 맞추고 있는데 한화오션이 기성금 대여금을 회수하려 한다면 대규모 체불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화오션이 노동탄압과 일방적 노무관리로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는 동안 김희철 대표 이사 등 최고경영진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 232,007주, 2025년 주주총회에서 81,000주의 성과금을 보장받았다. 현재 주가로치면 180억, 65억에 달하는 돈”이라고 했다.

 

조합은 “노동자를 외면하는 한화오션이 이제는 미국의 조선 재도약의 파트너가 되려고 한다. 한화오션은 분명 일방적 노무관리와 노동탄압을 통한 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 할 것”이라면서 “필리조선소의 대규모 채용도 시작했다. 그곳에 한화의 노무관리가 있다면 노동자의 미래는 없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웃기보다 집 안에서 벌어지는 노동탄압을 중단하라”면서 “우선적으로 하청노동자의 저임금 구조 원청노동자를 향한 현장통제, 외주화로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웰리브의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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