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엽채류의 세척·살균·헹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세척·살균시스템을 현장에 보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엽채류는 잎 표면에 굴곡과 주름이 많아 한 장씩 세척해야 하며, 엽채 절단부위에서 진액이 나와 미생물이 쉽게 발생해 이를 없애기 위한 살균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보급한 이 시스템은 엽채류를 망사형 세척상자에 넣어 1차 수조에서 공기방울로 세척하고, 2차 수조에서 전해수(차아염소수)로 유해세균을 제거한 후 3차 수조에서 냉각수로 헹궈 회전원통에 넣고 물기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 세척 방법에 비해 소요경비를 약 81% 줄일 수 있다. 또한 대장균이 100% 제거되기 때문에 청결하고 안전성이 높으며, 가정에서 별도로 씻어 먹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2011년 이 시스템을 도입한 충남 금산 농협에서는 시스템 도입 전과 비교해 15∼20%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지에 세척·살균한 깻잎을 연간 2억 원 이상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까지 개척해 2013년 2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남해의 시금치 사업단에서는 2012년 이 시스템을 도입해 세척·살균한 시금치를 일반 시금치보다 300g당 2,000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기존 매출에 비해 약 20% 증가한 연간 3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엽채류 세척·살균시스템 4대를 추가로 보급하고, 산업체 기술 이전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세척비용 절감을 위한 세척수 정화장치 등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문의는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 김유호, 수확후관리공학과 홍성기 031-290-1901.
이경헌 기자 / lsk@m-econo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