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열린부모교육학회와 굿네이버스, 이언주 의원, 공정경쟁과 사회안전망 포럼 공동주최로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부모, 자녀생명의 보호자인가 가해자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열린부모교육학회 정채옥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며 부모들의 자녀 학대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주최자인 굿네이버스의 이일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1996년부터 아동학대 예방에 노력을 하고 해오고 있다고 굿네이버스의 활동을 소개한 후, 2000년 아동보호기관 제도 도입 후 14년이 지난 지금 아동보호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가 되기 전에 교육이 필요하다며 정 회장과 같은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어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세브란스병원 송동호 소아청소년정신과장은 애착은 모든 인간관계 발달의 기본으로 협의(狹義)의 관점에서는 아이가 부모와 맺는 관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애를 통해 애착의 질적 특성이 변화하지만, 생애 초기 1~3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과장은 가정 내 학대와 방임은 아동의 애착 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송 과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수원과학대 사회복지학과 홍나미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2012년 기준으로 아동학대 가해자의 83.8%가 부모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홍 교수는 학대사건 발생 시 신속한 처리과정과 피학대 아동의 안전한 보호, 관련기관의 효과적 개입과 사후관리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를 당하면 '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돼 교사나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을 맺지 못한다며, '살아있음'을 깨닫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학대를 경험한 경우 성인이 된 후에 다시 가해자가 되는데, '안전한 대상'인 자신의 자녀에게 훈육을 명분으로 학대를 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가는 부모가 자녀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