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되어 제2의 윤일병 나오지 않기를…"

  • 등록 2014.08.11 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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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모친, 추모식서 진상규명 의지 밝혀

28사단 의무반에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일병 등 군대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지난 8일 용산 국방부 앞에서 열렸다.

 

이 날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윤 일병의 어머니는 4월에는 면회가 안 된다고 했을 때 혹시라도 네게 불이익이 될까봐 그냥 주저앉고 말았는데. 그때 미친 척 하고 면회를 갔더라면. 너무나도 네게 미안하고 죄스러워 하루하루 고통이고 가슴으로 피눈물 삼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눈물을 삼켰다.

 

이어 그는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들, 우리 모든 가족들은 너의 안타깝고 슬픈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확한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네가 한 알의 밀알로 이 땅에 떨어져서 너를 통해서, 너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는 너와 같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제 2, 3의 윤 일병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윤 일병 사망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수사 관련자들을 모두 보직 해임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식 '국방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하고, (이명박 정부 시절 폐지된)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부활시켜야 한다군인권법과 의문사법을 제정하는 등 군 인권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추모식에는 훈련소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노우빈 훈련병, 성폭행으로 자살한 15사단 여군 오 대위, 군 복무 중 목을 매 자살한 윤영준 이병, 뇌종양으로 방치되고 사망한 신성민 상병의 유족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1년 제대로 된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뇌수막염으로 숨진 노우빈 훈련병의 어머니는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걸 참으며 어금니를 깨무느라 턱관절이 아프다""힘없는 엄마의 아들로 이 땅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고 읍소했다.

 

20106월 강원 원통에서 자살한 윤영준 이병의 아버지는 "군 폭력 희생자들을 볼 때마다 슬프고 고통스럽다유족이나 민간이 참여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유족들은 '나라 지킨 내 새끼 개죽음이 웬 말이냐', '입대할 때 모습 그대로 돌려달라' 등의 피켓으로 고통과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박영신 기자 rainboweye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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