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만GWh를 처음 넘어섰다. 애플, 구글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다.
제조 기업이지만 국내의 열악한 재생에너지 조달 환경과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인한 가동률 증가를 뚫고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1만69GWh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 기업 중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만GWh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2년 8704GWh ▲ 2023년 9289GWh ▲지난해 1만69GWh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환율도 31.4%로 전년(31%) 대비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는 DX부문이 전년과 같은 93.4%를 유지했다. DX부문은 북미, 유럽,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업장에서 이미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했다.
DS부문은 전년 24.3%에서 지난해 24.8%로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의 수요 개선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에도 올해 목표는 26%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처음 국내 사업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 설비(PPA)를 도입했다.
DX부문은 지난해 3월 광주·구미 제조사업장에 총 5.8㎿ 규모의 태양광 PPA 설비를 준공했다. 광주사업장은 올해 2월 10㎿ 규모의 태양광 PPA 계약을 추가하기도 했다.
DS부문도 지난해 6월 국내사업장에 총 115㎿ 규모의 태양광 PPA를 체결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와는 10년간 254㎿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PPA 계약도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9월 발표한 신(新) 환경경영전략를 발표하고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 하고 있다. 오는 2030년 DX부문부터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시대에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속노력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영역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