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부터 추론까지 하나로"…LG ‘엑사원 4.0’, AI 시장판도 바꿀까

  • 등록 2025.07.15 1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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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AI와 추론AI 통합해 세계 최고 수준 성능 입증
온디바이스 모델, 오픈AI GPT-4o mini보다 성능↑

 

 

LG AI연구원이 15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4.0’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지닌 자연어 처리·생성 능력과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추론 AI 기능을 하나로 결합해 설계됐다. 이로써 빠른 지식 기반 답변부터 복잡한 논리 추론까지 한 모델에서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통합형 AI는 미국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중국 알리바바(Alibaba)의 큐원(Qwen) 정도만 공개된 바 있으며, 오픈AI 역시 GPT-5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개발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월 국내 첫 추론 AI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발표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하이브리드 AI 모델까지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엑사원 4.0’은 다양한 AI 벤치마크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MMLU-Redux(지식·추론 능력) 92.3점, MMLU-Pro 81.8점, LiveCodeBench v6(코딩 역량) 66.7점, GPQA-Diamond(과학 문제 해결) 75.4점, AIME 2025(수학 문제) 85.3점으로, 미국·중국·프랑스의 주요 오픈 웨이트 모델들을 넘어섰다.

 

 

LG는 이 모델을 학술·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의 가중치를 공유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개선·재배포할 수 있도록 한 형태로, 구글 젬마(Gemma), 메타 라마(Llama), 마이크로소프트 파이(Phi), 프랑스 미스트랄(Mistral) 등과 유사한 방식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에 전문가용 32B(320억 매개변수) 모델과 온디바이스용 1.2B(12억 매개변수)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특히 32B 모델은 의사·치과의사·한약사·관세사·감정평가사·손해사정사 등 6개 국가 공인 자격증 필기시험에서 합격 수준의 성과를 보여, AI 전문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온디바이스 모델은 스마트폰·가전·자동차 전장·로봇 등에 내장할 수 있도록 경량화되었으며, 별도 서버 없이 기기에서 직접 빠르고 안전하게 작동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이 모델은 지난해 출시한 엑사원 3.5(2.4B 모델)보다 절반 이상 소형화됐으며, 수학·코딩·과학 분야 성능에서 오픈AI GPT-4o mini를 앞서는 성적을 냈다. 유사 규모 AI 중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LG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도 ‘엑사원’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는 AI 대중화를 위해 프렌들리AI와 협력, ‘엑사원 4.0’ 상용 API를 출시했다. 이 API는 고성능 GPU 없이도 개인·기업 사용자가 쉽게 연동해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는 API 공개가 산업계 AI 도입을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린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에서는 국내 22개 협력사와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어 향후 개발 계획과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신년사에서 “AI 등 첨단기술을 일상에 접목해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쓰도록 돕겠다”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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